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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딸들의 연애관

by 벗 님 2010. 12. 24.

 

 

 

 

아직 방학 전이라 오후 수업까지 다 받은 우나

내남자가 일찍 귀가하면서 태워오고..

아침부터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다 하던 쏭이가

조금 늦게 합류하고..

조금 이른 저녁타임이라 그런지 아직 한산하고 조용하다.

 

 

우리 자근 딸 쏭이..

한창 사춘기로 접어든 나이다.

"엄마..나 누구랑 사귀기로 했어요."

며칠 후..

"엄마 나 걔랑 깨졌어요."

 

길어야 열흘이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한 다스쯤 되어가나 보다.

한창 재미로..사귀자..말자..

 

우나도 초딩 때는 그랬었다.

마니 사귄 게 무슨 훈장인 양..

 

 

 

 

  

 

 

 

 

 

아빠차 타고 오는 동안에..

우나가 최근에 사귄 남자애이야기를 쫑알쫑알 해댄다.

지가 태어나서 예성이 이후 ..처음으로 가슴설레이던 남자애였는데..

3 번 만나고 엊저녁에 지가 절교선언을 해버렸단다.

 

이유인즉슨..

엊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는데..

약속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하니..

오고 있는 중이라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당구 치는 소리가 나더란다.

 

"너..당구장이지?"

"응.."

 

그 길로 우나가 절교선언을 해버렸단다.

 

 

 

 

 

 

 

 

 

<엄마..그 오빠..너무 멋지고 공부도 다 일등급인데

  근데 나쁜남자의 전형이야.

  여자 힘들게 하는 타입이야.

  사귀게 되면 내가 힘들어질 것 같아.

  안그래도 상처 안 입을려고 정신 바짝 차리고 있는 중이였는데..

  아무래도 일찌감치 끝내는 게 맞는 거 같아.>

 

 

열 일곱 나의 딸의 연애관이다.

그러면서 그간 엄마한테 비밀로 하던 이야기를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친구랑 뽀뽀나 쪽쪽쪽~~하구 있어야 하는데..

이게 뭐냐구..신세 한탄을 한다.

뭐? 뽀뽀나 쪽쪽쪽~~~???

그리고 성탄 연휴 내내..

신경이 곤두 서서는 괜히 짜증만 부리고 승질만 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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