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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딸에게 쓰는 편지

by 벗 님 201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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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에게 편지를 쓴다.

 

 

 

 

 

 

 

 

 

 

 

 

우나..

 

너를 보며 엄마는 다시 또 세월을 실감한다.

고 2..어느새 입시라는 문 앞에 서있는 나의 딸..

 

엄마로서 부모로서 너에게 참 미안한 거 많아..

딸에게 최선이 되지 못했던 지난 날들이 참 미안하구나.

이렇게 네가 빨리 자랄 줄은 미처 몰랐구나..

 

이 엄만..정작 무엇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을까..

문득 정신을 차리니 네가 벌써 고2..

마냥 아기같던 쏭이도 중학생이 되어 있어..새삼 놀랐단다.

참 무심하고 한심한 엄마여서..미안해..

 

 

마음 허무한 엄마를 자주 웃게 해주는 딸..

물론 이 엄마 마음 상하게도 화나게도 종종 하지만

나름 친구들 사이에선 엄친딸이라고 우기는 딸..

그 말이 위로가 되기도 하고 더 미안하기도 해..

 

고마워 딸..

이만큼 잘 자라주어서..

더 좋은 배경 ..든든한 뒷받침을 못해준 거..그거..

엄마가 눈물나게 속상하고 미안하고 그래..

 

 

요즘 엄마맘이 좀 그래..

마니 노력할게..너도 노력하자..

 

 

수학여행 가서 며칠 춤연습 해서 장기자랑 한 거..

나는 우리학교가 자랑스럽다고 한 거..

다가오는 학교축제때 사회자 오디션 보겠다는 거..

나중에 사람들 앞에 서서 강의하거나 연설하는 사람 되고 싶다 한 거..

요즘 네가 하는 그런 일련의 말들이 이 엄말 기쁘게 하는구나..

 

 

그래..그렇게 하고픈 거..꿈 ..열정..을 가슴에 품고

뜨겁게 살가는 사람이 되어준다면..

이 엄만 더 바랄 게 없단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그렇게 웃으며 행복하게..

 

 

 

 

 

 

 

 

 

 

 

 

 

 

 

쏭..

 

너 요즘 엄청 싸가지 없고 까칠한 거 알아?

언니한테나 엄마아빠한테..너 정말 버릇없이 구는 거 알긴 알아?

그래도 4월 들어 조금 누그러진 거 같아 일단 조금 마음이 놓이긴 하는데..

 

중학생이 되었다고..사춘기 몸살이라도 심하게 하는지..

아는 오빠는 왜 또 그렇게 많아?

친구들 많고 아는 선후배 많고 발 넓은 거..

그거 네 장점인거 아는데..

요즘은 그게 좀 걱정도 되고 그러네..

 

 

학교사물부 재미있게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기좋구..

학교 친구들이랑 선생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도 기특하고..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핸폰 자진반납 꼬박하고

저번 아침에 엄마가 미처 다려놓지 못한 교복와이셔츠 네가 직접  다린 거..

그거..엄마가 미안하면서도 정말 감동이였어..

엄만 시집와서야 다림질이란 걸 해봤는데 말이야.

 

여튼 야무지고 네 할 일 알아서 척척 해주는 게 참 신통하고 고마워.

부엌일 도와주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우리 쏭이한테는 고마운 게 많아.

 

그래도 엄마는 한창 사춘기를 지나고 있을 네가 걱정이 되네..

이번 중간고사 중학교 첫시험이니 만큼 준비 잘 해서 잘 봤음 좋겠다.

엄마도 옆에서 도울게..같이 노력해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도록 하자.

 

 

밝고 씩씩하게 학교생활 잘 해줘서 ..그거 참 고마워..

울 쏭이는 지금부터 착실하게 차근차근 준비해서..

더 넓고 더 좋은 환경에서 네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너도..엄마도..노력하자.

 

 

 

 

 

 

 

 

 

 

 

 

 

 

 

 

 

 

지금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걸음은

 

결국 행복을 위한 걸음들이야.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

 

언제 어느 순간에도

 

행복을 향해 고개드는 사람으로 살아.

 

 

멋지게 인생을 살아..

 

단 한 번이잖아..그지?

 

비록 엄만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욱 너희에겐 그런 삶을 살아라..

 

말해주고 싶어.

 

하고픈 거 하면서 당당하게 ..멋지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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