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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정월 대보름

by 벗 님 2011. 2. 16.

 

 

 

2월 16일

 

 

 

 

 

 

 

 

대보름이라 합니다.

우리 영아 생일이기도 하지요.

추카메세지를 띄우는데 두 번이나 실패하고 세 번만에야

겨우 성공했습니다.

아직은 터치폰이 내겐 생소합니다.

 

 

정월 대보름 ..

늦은 아침녘까지 잠자리에서 뒹굴거렸습니다.

해뜨는 아침이 싫습니다.

잠깨는 아침..나는 아무 희망도 기대도 없습니다.

자꾸자꾸 잠 속에서만 뒹굴거립니다.

아무 생각도 아무 의식도 없는..그 깊고 어두운 시간이

차라리 내게 평화입니다.

 

 

꿈을 꾸었습니다. 아주 길고 긴..

조금 무서웠습니다.

파노라마처럼 꿈의 잔영들이 이어지고

더러는 생생히 떠오르기도 하지만..애써

기억해내곤 싶지 않습니다.

 

 

조금 늦은 아침..

억지로 쳐진 몸을 일으켜 나물 몇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집에 있는 잡곡을 섞어 오곡밥도 지어놓고..

부름으로 깨물 땅콩도 식탁 위에 마련하고..

그래도 정월대보름이라 하는데..

얼핏한 흉내라도 내어야할 것만 같았습니다.

평소보다 특별한 날이니까..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지요.

 

어느 누구의 결정이나 권한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요.

 

난 지금 너무 무기력하고 아득할 뿐입니다.

마음이 자꾸만 다급해져만 갑니다.

 

 

 

마흔 다섯..

 

문득.. 참 많이 살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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