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여느해 겨울처럼 올겨울도 눈이 많습니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
하얀 눈세상을 여한없이 볼 수 있어..그건 좋습니다.
아침 시린 창을 여니
꽁꽁 언 채로 녹아가던 눈 위로 다시 살폿한 흰눈이 밤사이 내렸나 봅니다.
며칠째 두문불출입니다.
엊저녁엔 눈물나도록 갑갑해서 바람이라도 쏘일겸 작은 아이 마중을 나갔습니다.
옆구리 통증이 있지만 걸을만 했습니다.
밤에 누워 뒤척일 땐 절로 신음이 나서 깊이 잠못들고 깨곤하지만..
어찌 되어가겠지요..
큰 애가 병원가자며 자꾸 조르며 걱정을 합니다,
담주 월요일에도 통증이 여전하면 병원엘 가봐야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냥 나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만이 물밀듯이 밀려올 뿐입니다.
너무나 허무하고 헛되이 살아왔다는 자책을 이제서야 절절히 하게 됩니다.
.
.
.
이 일기장에조차 내마음을 온전히 내려놓지 못하겠습니다.
내나이 이제 마흔 다섯입니다.
10여년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온 내가
경쟁 치열한 사회 속에서 도대체 무얼 할 수나 있을런지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더 이상 이대로 살아갈 순 없는걸요..
무언가를 이루어내며 조금은 의미롭게 사는 거처럼 살고싶습니다.
아무런 정신적 구속없이..
그리 길지않는 생..
단 한번 뿐인 나의 인생..
다시 살아봐야겠습니다.
오늘 절망할지라도 희망을 부여잡으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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