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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아프락싹스 3

by 벗 님 2011. 1. 26.

 

 

1월 17일. 월요일.

 

 

 

 

 

 

아이들이랑 베델카페에 앉아 있다.

이젠 철이 들어 제 할 일..공부..척척 잘 해주는 우나..

한창 사춘기라 까칠하고 고집도 부리고 말썽도 부리지만

속 깊고 귀여운 우리 쏭이 ..

이젠 엄마보다 마음의 키도 더 커져서 오히려 내가 의지하게 되는 딸들..

넓다란 카페 안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약간은 소란스러운 이 공간에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두 딸은 열공 중이다.

 

참 재능 많고 영리한 나의 분신들..

부모로써 최선의 뒷바라지를 못해 준 게 내내 죄스럽고 미안하다.

갑갑한 감옥같은 집에서 나와 이리 바깥 바람을 쏘이니 살 것 같다.

자유롭다.

 

 

 

 

 

 

 

 

 

 

무엇이였을까? 내 인생..

온전히 내 것인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랬었구나..

 

이제부터라도 어느 누구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오롯한 나만의 것을 하나씩 만들어 가자.

 

홀로서기..

온전한 혼자가 되었을 때..

내 삶 앞에..단 한 번 뿐인 내 인생 앞에..

떳떳할 수 있으리라.

 

다시 살아보자.

남은 인생..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한 번 살아보자.

 

 

 

 

 

 

 

 

 

 

 

아빠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전화를 드리니..

추운데 괜찮으냐구..

이번 설에는 내려올 수 있느냐구..

그러노라.. 말씀은 드렸지만 자신 할 순 없었다.

 

내가 살 날이 얼마인지..

이미 내 몸은 병들어 그리 오래 살지 못할지도 모르지..

 

 

 

아프락싹스..

껍질을 깨자..

날자..

 

추락할지라도 날아보자..

어쩌면 나는 생각보다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스스로 비상해서 저 하늘을 나래치는 날엔..

나는 내가 가고픈 곳으로 날아가리라..

아름다운 그곳으로..

 

 

 

 

 

 

 

 

 

 

 

꿈을 꾸자.. 내 마흔 다섯의 꿈을..

아가의 걸음으로라도 혼자 걷는 연습을 해보자.

남은 날들..

나 혼자의 힘으로 걸어보자.

어느누구에게도 기대이지 말고..의지하지 말고..

스스로..홀로..

 

 

 

원두커피..

세 잔째의 리필..쓰다.

 

앞자리에서 기도하던 한 무리의 여인네들이 우루루 ~~나간다.

기도모임..여기저기..

저들에겐 슬프고 힘들 때 의지하고 기도드릴 수 있는 하느님이 있어 좋겠다.

든든하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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