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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계절이 가는 길목

by 벗 님 2010. 12. 1.

 

 

 

 

12월입니다.

 

 그렇게  계절이 가고 계절이 왔습니다.

 

 

 

 

 

 

 

 

 10월..

  

 

내가 자전거로 늘상 다니는 길목이다.

아름다운 길이다. 

비록 자연으로 생겨난 길은 아니지만..

참새며 까치며..산비둘기..간혹은 이름모를 산새도

포르릉~ 날아다니곤 하는 길이다. 

 

도심의 한가운데 아파트 숲속에 이런 길이 있어..

내가 이 길을 아침마다 달릴 수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

이 길 양옆의 화단입구에는 쑥부쟁이..

내가 들국화라 부르는 보라빛꽃이 온 가을 내내 눈길을 끌었다.

디카에 담을까..말까..여러번 망설이다 매번 그냥 지나친곤 했다.

 

왠지..산에는 산꽃 ..들에는 들꽃..

그렇게 꽃도 제자리에 피어 어우러질 때..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어여쁜 것 같아..

 

 

 

 

 

 

 11월..

 

 

사람도 그러할테지..

제 자리가 있는 법이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섰을 때가 가장 이쁜 것이겠지..

 

이뻐 바라보곤 했지만 내 맘을 확 끌어당기지 못하던 너..

그렇게 참 오래 변덕 심한  계절을 버티고..

찬 바람 불어도 꿋꿋하던 너..

 

 

 

 

 

 

 

 

올가을 단풍은 유난히 고왔다.

내 맘이 붉게 물든 탓이였을까..

 

비록 짧았지만 내 생애..

가장 단풍 고운 가을을 만나고.. 

 

보내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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