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입니다.
그렇게 계절이 가고 계절이 왔습니다.
♥
10월..
내가 자전거로 늘상 다니는 길목이다.
아름다운 길이다.
비록 자연으로 생겨난 길은 아니지만..
참새며 까치며..산비둘기..간혹은 이름모를 산새도
포르릉~ 날아다니곤 하는 길이다.
도심의 한가운데 아파트 숲속에 이런 길이 있어..
내가 이 길을 아침마다 달릴 수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
이 길 양옆의 화단입구에는 쑥부쟁이..
내가 들국화라 부르는 보라빛꽃이 온 가을 내내 눈길을 끌었다.
디카에 담을까..말까..여러번 망설이다 매번 그냥 지나친곤 했다.
왠지..산에는 산꽃 ..들에는 들꽃..
그렇게 꽃도 제자리에 피어 어우러질 때..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어여쁜 것 같아..
11월..
사람도 그러할테지..
제 자리가 있는 법이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섰을 때가 가장 이쁜 것이겠지..
이뻐 바라보곤 했지만 내 맘을 확 끌어당기지 못하던 너..
그렇게 참 오래 변덕 심한 계절을 버티고..
찬 바람 불어도 꿋꿋하던 너..
올가을 단풍은 유난히 고왔다.
내 맘이 붉게 물든 탓이였을까..
비록 짧았지만 내 생애..
가장 단풍 고운 가을을 만나고..
보내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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