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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북카페를 지날 때마다

by 벗 님 201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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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백한 빛깔이 좋다.

 

소녀의 순수를 닮았고

 

처녀의 순결을 닮았고

 

여인의 눈물을 닮았고

 

소년의 미소를 닮았다.

 

 

 

 

 

 

 

 

 

내가 매일 아침 자전거를 매어 두는 곳이다.

 

저 간이탁자는 북카페에서 내어 놓은 장식용이다.

 

저 이쁜 나무탁자 위엔 계절에 어울리는

 

앙증하고 이쁜소품이며 제철에 어울리는

 

꽃이나 화분이 늘상 놓여져 있다.

 

 

 

 

 

 

 

 

 

운동하고 나와 자전거 비밀키를 돌리기 전..

 

디카로 탁자 위의 소담스런 풍경을 담곤 한다.

 

초록은 생명의 빛깔이다.

 

저 싱그러움..절로 마음이 상큼해진다.

 

 

 

 

 

 

 

 

하루에 두 번은 꼭 만나는 북카페..

 

아침녘엔 언제나 문이 잠긴 채 텅 비어 썰렁하지만..

 

오후엔 테이블마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샌드위치 한쪽의 담소..

 

다정한 눈빛과 잔잔한 미소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투명한 유리로 된 커피향 가득한 공간..

 

그 안에서의 사람들의 풍경에..

 

오며가며 마음이 따스해지곤한다.

 

 

 

 

 

 

 

 

가끔 홀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본다.

 

아메리카노이거나 캬라멜 마끼야도거나 카푸치노이거나..

 

한 잔의 김이 모락한 커피잔을 앞에 두고

 

중년이거나 노년층들은 책을 보며..

 

조금 더 젊은 층들은 노트북을 보며..

 

그런 홀로인 사람들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와 인생의 멋스러움을 감지하기도 한다.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외롭다.

 

아무러한 약속이 없는 날엔..

 

북카페 안의 사람들이 부러울만큼..

 

나는 외롭다.

 

외로움은 가슴 안에 막연한 그리움을 불러낸다.

 

그 그리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나는 모르겠다. 

 

 

 

왜 이렇게밖에 살아내지 못했을까..

  

어느누구는 나더러 그러겠지..

 

외롬을 운운하는 건.. 

 

너무 한가한 자의 한심한 넋두리라고..

  

그러면 착한 나는 이러겠지..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깨물며 .. 

 

맞는 말이라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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