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내남자..
평소에는 우나가 나태해진다고 등교할 때..
절대 차를 태워주지 않기에..
우나 시험치는 날이니..차 좀 태워주라..부탁하고..
식탁 앞에 모여 앉은 울 식구들..
우나가 반찬 트집을 하길래..내가 한 마디 할려니..
내남자가 시험 날이니 봐주라는 눈짓을 한다.
그래놓고는..결국 자기가 버럭 한소리 하고 만다.
"너 버스 타고 그냥 가.."
아빠 출근시간은 고려하지 않고..
지 등교시간에만 맞춰 밍기적거리는 우나가..
결국 못마땅했던 게다.
난 설거지하며..
그냥 집안에 감도는 기운으로만 두 사람의 상태를 감지한다.
간간히 들리는 대화..
내 남잔 그새 후회하고 우나에게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는 모양인데..
"나 아빠 차 안 타고 갈거야.."
기집애..앙칼지게 내뱉는다.
이런 날엔..팔아버린 내 차가..생각난다.
차가 있어도 늘 자전거로만 다니니 내겐 그닥 유용치 않던 내 차..
지난번 우나 허리 다쳐 허겁지겁 데리러 갈 때도..
오늘처럼 한시가 아까운 시험 날에도..
저번 보리수 따러 갈 때도..
있을 땐 몰랐는데..없으니..
참 아쉽다.
-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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