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308
소홀히 흘리운 수많은 것들을 되찾고 싶어진다.
그것들이 내게로 되돌아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들에게로 되돌아 가는 것이어야한다.
나의 삶
얼마나 많은 꿈과 우정과 이상과 자신을 잃어버리며
체념처럼 묵묵히 걸어온 내 짧은 생이였던가..
하고픈 많은 일들을 왜?
나는 이방인처럼 서성이며 맴돌기만 하였을까?
그 소망 속에 흠뻑 젖어
그 소망으로 인해 고뇌하고
그 소망으로 인해 좌절도 해 보고싶다.
나는 왜 침묵으로 도도해질 수 있었을까?
그 침묵이 나를 얼마나 옹졸하고 초라하게 만들었는지 ..
결국은 내게 도피심리만 가득 뿌려놓고
나를 외로웁게 하고 마는데..
나 혼자만의 세계에서
그 철저한 외로움 안에서
난 진정 행복하였었나?
모르겠다.
때론 미치도록 두렵고 너무너무 적막하여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지만..
결국 내 귀착의 장소는 그 곳
나 하나만의 성안이였다.
나는 문밖을 서성이는 떠돌이 방랑자다.
문을 열고 들어갈 수도 ..
그렇다고 과감히 세상 밖으로 발을 옮기지도 못하는 겁장이다.
어디로 내 인생을 이끌어가야 할지.. 그저 암담하기만 하다.
사람들과의 만남
이 만남의 가치를 너무 늦게 깨달은 듯하다.
수많은 침묵과 외면으로 무심히 스치운
그 추억의 사람들에게로 돌아가
그때의 냉정 대신 포스근히 웃어보이고 싶다.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이제 도피하지 말자.
과감히 부딪쳐보는 거다.
그리고 소중히 하루를 꾸려 나가자.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고..
내게 소중한 이들을
소중히 날마다 사랑하자.
최소한 그러한 마음으로
내일..
수 많은 내일들을 살아가야지..
내 인생은 나의 것이지만
그들이 없는 내 인생을 어찌 상상할 수 있을까?
어찌 오롯한 나만의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사랑하며 이해하고 웃어버리자.
모든 갈등과 괴롬 고통 아픈 기억일랑..
웃음 속에 삼켜버리자.
스무살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