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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나 하나만의 나

by 벗 님 2010. 2. 25.

 

81

 

 

87년 3월 3일. 일기.

 

 

 

 나의 언어..나의 행동 ..나의 표정에 진실만을 담아 보고 싶다.

수줍은 나는 어이없는 용감함을 발휘해 보지만

모든 것들이 어설퍼 보이기만 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나 잔신을 더욱 아끼고 갈고 다듬어

스스로를 창조하도록 해야겠다.

 

 

지금은 마음껏 방황해보자..차라리..

세상은 얼마나 더 높고 위대하고 넓은지 나는 알아야한다.

이 조그만 카테고리 속에서

나..무엇을 찾아 이토록 허덕이고 숨가빠하는지..?

 

나는 안일한 삶을 알고 있지만..

그러한 삶이 결코 진실로 참삶이 아니란 것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갈 길 몰라 헤매이고 있다.

 

아~ 그러나 나는 내 이기와 자만으로 쌓았던 나하나만의 성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곳엔 이렇게 허무한 방황은 없었다.

있는 것이라곤..벗님과 별과 눈물과 외로움..

모두 내 사랑하는 것들 뿐이였다.

 

 

아~진실한 단 한사람이 내게 없어 나는 진실해질 수가 없다.

내가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한 단 한사람이 내게 없는 것인가..

 

세상 모든 이들이 그럭저럭 잘 조화되어가는데..

왜 나는 그렇지를 못할까..?

 

 

세상사 어찌 험하고 두렵다고만 생각하고 차라리 외면할 수가 있을까?

 

사람 사는 곳인데..

눈물의 뜨거움을 느끼며 우리는 살고 있는데..

 

 

아~ 이토록 괴로우면 차라리 돌아가버리자. 나의 세상으로..

나 하나만의 세상에서 나 하나만의 내가 되어보자.

 

 

 

젖어 우울해진 눈동자에 햇살이 부셔와도..

결국 내 두 눈은 슬퍼보일텐데..뭘..

 

 

 

 

 

 

 

 

 

 

 

  스무살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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