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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흔들리는 우정 840318

by 벗 님 2009. 10. 4.

 

 

 

84.3.18

 

그리운 날일수록 모든 걸 잊고 싶어진다.

자꾸만 떠오르는 아련한 미소들이 이제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어느덧 여고 2년생..

인생에 있어서의 황금기라는 이 시절이 난 왜 이리 고달플까?

 

삶이란?

정말 어렵고도 힘들다.

언제나 진실하려고 노력하는 나는 결코 진실하지 못한 것 같다.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

왠지 부정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자꾸만 그러고 싶어진다.

외롭기 때문일 것이다.

 

연주..

그러나 넌 나의 진정한 벗이 아니다.

아니..내가 너의 벗이 못된다는 게 옳을거야.

너는 나의 외로움을 모른다.

나 또한 널 사뭇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도 느낄까?

친구하자던 연주의 미소가 아련하다.

그 때부터 난 오늘을 예상했었다.

우리 둘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어쩌면 내가 너에게 맞지 않은가 봐.

 

모든 소망은 언제나 하나하나 허물어져 간다.

언젠가 금빛 모래로 쌓은 너와 나의 모래탑인 양..

그렇게 허무한 듯 하다.

지금쯤 우리의 모래탑은 흐는는 물에 흘러흘러

정처없는 곳에서 방황하고 있을테지..

지난 때..너의 고백과 우리의 약속이 차라리 없었더라면..

사람은 마음속에 갖고있는 감정을 너무 쉬이 표현해도

조금 경망스러운 듯 하다.

 

내 지금 작은 소망 하나..

가슴 부푸는 한 때는 있기마련..

나만의 시간에 나만이 갖고 싶은 비밀들..

하루에도 몇 번씩 고백하고 싶지만

새침떼기마냥 혼자만 알알이 채워간다,.

가슴 속 깊이 묻어 둔 나의 밀어.. 애틋한 ..

이제 결코 말하지 않으리..진정코 ..

내가 쌓아온 우정의 탑은

벗님에 대한 내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허물어졌다.

알게 모르게 멀어져간 너 때문에

나는 이제 비밀만을 잔뜩 지닌 외로운 소녀가 되고 말았다.

 

우리의 단발머리를 한 없이 쓰다듬던

시원한 강바람이 나풀거릴 때..

우리 둘은 걸었었지..

넌 말이 없었고 난 외로웠었다. 무척이나..

그러나 넌 몰라주는  듯 했다. 나의 슬픈 외로움을..

찰랑는 잔 물결에 풍덩 하는 너의 돌팔매질..

그렇게 힘껏 돌을 던지는 너에게서 난 정을 느꼈다.

 

머언 곳에서 들려오는 봄의 소리..

나의 마음에도 꽃이 만발하고 나비가 나풀거리는 희망의 봄이 왔으면..

그리고 연주와의 우정에도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길..

 

 

 

- 열일곱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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