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쏭이의 꿈은 요리사입니다.
아이들의 꿈이란 것이 키가 자랄 때마다 바뀌는 것이기도 하지만..
초등1학년 때는..코디네이터가 되겠다고 한 적도 있지요.
왜냐구 물으니..
나중에 언니가 연예인 되면 언니를 이쁘게 꾸며주고 싶다 그러더군요.
울 쏭이는 마음이 참 깊은 아이랍니다.
초등3학년 때는 이런 말도 하더군요.
'엄마, 나 나중에 어른되면 언니 옆집에 살거예요.'
'왜?' 하고 내가 물으니..
'언니는 요리 하는 거 싫어하니까 자기애들한테 맛있는 것도 안해 줄 거 같아서요.'
난 쏭이의 생각이 기특하면서도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주 어릴적 꿈은 댄스가수였답니다.
걸음마와 동시에 춤을 춘 아이..
울 쏭이는 또래아이들이 보는 에니메이션이나 비디오에는 별 관심을 갖지않고..
종일 오디오 앞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었습니다.
물론 의상도 나름 희안하게 갖추어서..
우리 아이들은 춤을 유달리 잘 추는 편이랍니다.
그제인가 큰 딸..우나가 그러더군요.
나 어릴 적 앨범 속에 춤추는 사진을 보더니..
'엄마, 춤 잘 추는 것도 유전인가 봐요. 우리가 엄마한테 그 끼를 물려받은 거 같아요.'
'아마 그럴 껄..'
그러던 쏭이의 꿈이 어느날 부터인가 요리사로 바뀌었답니다.
내가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할 때면..
옆에 꼭 붙어서 '나도 할래요. 해 보고 싶어요.' 하길래..
놀이삼아 시켰더니..야채 씻는 거랑 써는 걸 제법 야무지게 잘 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엔가는 인터넷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의 레시피를 뽑아 ..
그 재료만 준비해 주면 자기가 직접 요리해 보겠노라 그러더군요.
어느 날엔가는 둘이서 야채볶음밥을 만들고 있었는데..
내가 아는 체를 하며..야채 볶을 때는감자같이 단단한 것 부터 넣는 거야..했더니..
'엄마, 아니예요. 양파를 먼저 넣어 볶아줘야 양파의 향이 우러나와 더 맛있대요.'
'누가 그러던데?'
'인터넷보니까 그렇게 나와 있던데요.'
그날 저 쏭이한테 한 방 먹었지요.
그러면서 쏭이의 요리솜씨가 하나 둘 늘어가더니..
솔직히 열 두 살 우리 쏭이의 요리솜씨가 지금은 저보다 나은 것 같아요.
물론 제 요리솜씨가 별로인 탓도 있겠지만요.
최근엔 외출한 내가 늦어져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저녁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밥이랑 김치찌게를 하고 있다 그러더군요.
그리고
'엄마..아빠가 10분 후에 도착하신다고 하니까..한 5분 후에 찌게 데우면 될 것 같아요.'
참 ..내 딸이지만 어쩜 저리 야무질까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아빠 퇴근 시간에 맞춰 찌게를 데울 줄 아는 아이..
외출한 엄마를 대신해 저녁을 지을 줄 아는 아이..
열 두 살 우리 쏭이..
철없는 엄마가 요즘 운동하러 다니랴..새벽에 블로그에 글 올리랴..
늦은 낮잠을 자노라면 울 쏭이..
'엄마 쫄면 해놓았으니 일어나서 드세요.' 하며 깨운답니다.
어느날은 떡볶이..어느날은 부침개..어느날은 냉면..
물론 지가 좋아하는 메뉴로 저녁을 해 놓고는..
낮잠에 빠진 게으른 엄마를 깨운답니다.
우리 쏭이의 꿈은요..
민사고를 들어가서 프린스턴대를 나와서 요리사가 되는 것이라네요.
참 아이다운 생각이지요..프린스턴대를 나와 요리사가 되겠다니..
그냥 평범한 요리사는 되지 않을거라 하네요.
외국에 나가서 큰 빌딩도 지어 놓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의 주인이 되겠다 그러네요.
제가 그랬지요..
'엄마는 요리사는 별로인데..프린스턴대를 나와서 더 멋있는 일도 할 수 있을 텐데..'
'그리고 너 요리사 되면 맛본다고 살이 더찌면 어쩌니?'
'엄마..그건 그렇긴 한데요..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저.. 또..쏭이한테 한 방 먹었습니다.
열 두살 우리 쏭이의 꿈..
그 꿈이 하도 야무지고 기특하여..
이 엄마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 벗 님 -
민사고, 그리고 프린스턴대학까지 나온 재원인 요리사 ...기대만발이라는
근데 쏭이 너무 야무지다 엄마 닮아서 그런가
이잉 난 딸들이 많은데 꿈타령만 하지 요리는 아무도 안하는뎅
벗님이네 식탁에 가을이 풍성하네요
조기 가서 나도 앉아 먹고 싶어지넹.
저..별루 야무지지 못해요..
뭐든 열심히는 하는 인데..
우리 쏭이는 가을 밤톨마냥 야무진 아이지요..
시어머니가 따로 없다니까요..
나한테 막잔소리 하고 그래요..
이건 뭐..누가 엄마고..누가 딸인지..
집안일이나 요리 같은 거 우리 쏭이가 절 많이 도와준답니다.
반면..우리 우난 손도 까딱하지 않지요..
비빔밥 해주면..뭐라는 줄 아세요..
엄마가 비벼주면 먹고..안그러면 비비기 귀찮아서 안먹겠다네요..
울 쏭이는 과일같은 것도 깨끗이 씻어 껍질째 아작아작 먹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우나는 껍질 깎아서 한 입크기로 작게 썰어줘야 먹는답니다.
참..한 뱃속에서 나온 자매가 달라도 너무 다르지요..
저녁에 내남자가 얼큰한 육개장 먹구싶대서..
육개장 할건데..드시러 오실래요..
어쩜 저리 곱게도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쏭이의 꿈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그 꿈 이루어 지는 날
쏭이가 만든 음식 시식하고 싶습니다
쏭이한테
지금부터 잘 보여야겠습니다
"쏭이야, 이 아저씨 잘 기억해두렴~~"
벗님
날이 참 가을스럽습니다
아름다운 날 되세요~~^*^
울 쏭이가 해주는 요리가 얼마나 맛있을까..하는 기대와
쏭이가 해주는 요리 맛나게 먹구 살이 찌면 어쩌나 하는 걱정..하하~~
요즘은 쏭이가 해주는 야참도 심심치 않게 먹구 있답니다.
그냥 지가 냉장고 뒤져서 있는재료로 ..
오뎅탕이나 계란말이밥이나..부침개같은 것을 만들곤 한답니다..
웃기는 건요..
내남자가 밤에 출출하면..날 찾지 않고 쏭이를 찾아요..
뭐 간단한 거 좀 만들어달라고..ㅋㅋ~
나..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제 정말 가을다운 가을이네요..
창을열고 컴앞에 앉았는데..바람끝이 시립니다.
긴 팔 가디건이라도 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의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는게 맞습니다.
앞으로 남자 아이가 필수가 되면 되겠군요...ㅎ
대부분 남자요리사이지요..
요즘은 직업이나 일상에 있어서 남녀의 구분이 거의 없는듯 합니다.
오늘은 어떤 글 올리셨을까..?
슬금 기대가 되어지는 걸요..
은근 유머와 재치가 기발하신 거..아세요..?
그리고 블로그마실 다니시느라 엄청 바쁘신 건..제가 잘 알지요..ㅎㅎ~~
지치면 그만하지요 뭐...
스크랩 이나 남들 한말, 유행하는 시사...
그걸 비슷하게 해서 방문객 수 늘리는거 저 딱 질색입니다.
제가 왜 제일먼저 여기를 찍은줄 아십니까?
말 안해도...ㅋㅋㅋ
그리고
똑 같은 문자 메세지 같은거 여기도 있는거 같습니다.
그건 없어져야 되는디.......
아이고 쓸데없는 말 해서 찍힐라...
행복하세요~~~
나도 쏭이의 식당에 가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빌딩에 있는 그 식당. 프린스턴 대학 나와서 요리하면 더 맛있을 거 같은데요^^
이 시간이면 항상 약 먹은 병아리꼴이 되어버린답니다.
매일 새벽에 글 한편씩 써서 올리고..
운동 두 세시간 하고 와서 컴앞에 앉았노라면..
깜박깜박 졸기 일쑤랍니다.
훗~~
프린스턴대 출신의 요리사..
어쩌면 작은 이슈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그 날이 오면,,제가 초대장 띄울게요..^^*
저도 나름 운동에 관심이 많은데 , 전문가들이 그러더라구요, 낮에 병아리 되는 이유지요 ㅎㅎㅎ
가능하다면 아침에는 가벼운 스트레칭, 저녁 식사후에는 유산소 70% 근육 30% 정도씩이 좋다 그러더라구요.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
볼살이 오동통 넘 귀여워요...하하...
생각이 깊고 사려가 깊은 아이...
참으로 기특한 쏭이네요..^^
아유!~ 음식하는 폼이 범상치가 않아요.. 하하..
꿈...
멋지고 아름다운 꿈...
높이... 아주 멀리 날고 싶은 꿈...
꿈은 무한대.. 이니까요..^^
요리사가 되고픈 이쁜 쏭이의 꿈은
꼬옥~ 이루어 질거예요..^^
흐음~ 나두 쏭이한테 미리 잘 보여야징...ㅋ
"쏭이야... 장미꽃 줌마도 잊지 말아다오...ㅎ"
벗님님!~
행복의 향기가 솔솔... 사랑으로 가득입니다요...♡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 굶겠다고 선언을 하곤 하는데..
훗~~결국 참지 못하고 먹고 말더라구요..
저 볼살 때문에 은근 스트레스 받구 있답니다.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먹는 것은 더 좋아라하니..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날씬해야 옷태도 나고 남자애들에게 인기도 있을텐데..훗~
아이의 꿈이라는 것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마련이라서..
어찌 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나름대로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있는 쏭이가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울 쏭이..멋진 요리사가 되면..
인연님들 께 초대장 띄워 한 번 ..거하게 대접해드려야죠..
장미꽃님은 물론 일순위이시고요..^^*
뚜렷한 목적없이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송이는 벌써 시근이 들었군요...
프린스턴대 나와서 요리사라.....
이거 괜찮은 생각같은데요?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겠다는 뚜렷한 의식도 있으니...
벗님은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듯...ㅎㅎ
좋으시겠어요...
이런 멋진 딸을 두어서....ㅎㅎ
울아들도 요리사 하고 싶다는 적 있었는디...
이젠 접었어요...
솜씨가 영 없어서...
그리고 게을러요...
미각은 타고 났는데....ㅎㅎ
아드님 사진 봤는데..
오아시스님이랑은 닮지 않은 듯 했어요..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스타일이던걸요..ㅎ~
보니 우리 쏭이처럼 먹는 거..좋아할 것도 같고..
우리 쏭이..아마 먹고시픈 거 실컷 먹고시퍼서
요리사 될려고 그러는 건지도 몰라요..ㅎ~
물론 요리하는 걸 참 좋아라하기도 하구요..
아드님..미각이 타고났다면..
거..왜 있잖아요..?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전국 유명음식점 다니며 맛이나 분위기 서비스 같은 거 별점매기는 사람..
뭐라하지요..?
여튼 그런 거..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엄마 음식에 대해 타박하고 그러진 않나요..?
우리 쏭이는 꼭 시어머니 같다니까요..
잔소리쟁이예요..
누가 보면 엄마랑 애랑 바뀐 줄 알거예요..푸훗~~
참고로 전 ..요리솜씨 별루예요..
울아빠가 딸 다섯 중에 내가 젤 못한대요..ㅠㅠ
생각이 깊은 쏭이...
택하는 직업들이 다 그렇네요. ^^* 참 좋아요.
지금 열심히 요리하다가, 나중엔 '이것도 통달!' 하고 다른 또 좋은,
남을 위해서 자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일 하겠지요! 믿겠습니다, 쏭이를...
참, 양파, 생강 등을 먼저 볶는게 맞지요!. 뭔가 흐름을 아는 아이이지 싶네요.
사랑하는 써방님에 앞으로 팔자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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