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엔가 쏭이가 등교하고 난 후..
쏭이의 방을 치우다 구석에 구겨진 휴지..
아니 반듯이 펼쳐 놓은 휴지 위에 저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엄마..사랑하고..미안해..
아마..그 전날 잠들기 전 나에게 혼나고 난 후..
지 방에서 혼자 훌쩍이다..콧물 닦고 눈물 찍어내다..
지 마음을 저리 표현해 놓았나 보다.
그 마음이 이뻐..
디카에 담아놓았던 쏭이의 마음 한 장..
나에게 눈물 찔끔 나도록 혼이 난 그 날..
아마..쏭이의 징징거리는 습관때문이였던 거 같다.
밤이면..아기처럼 투정이 심해지는 쏭이..
매일 받아주다 보면 어떤 날은 지친다.
이불 깔아달라..
덮어달라..
불꺼달라..
문 닫아달라..
창문 열어달라..
같이 자자..
자장가 불러달라..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달라..
알람 맞춰달라..
뽀뽀해 달라.
열 번 해주고 나면 다시 해달라..
열번 째는 찐하게 해달라..
다 해주고 그제야 내 일 할라치면..또 엄마~~엄마~~
그 날은 내가 아마 폭발했나보다.
내 마음이 지친 날이였나 보다.
열 두 살이 된 쏭이..
이젠 징징거리진 않는다.
그러나이젠 열 두살이 되었으니..
뽀뽀를 열 두 번을 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가끔..우리방에 와서 자겠다고 우긴다.
그러면 내남자와 난..강하게 노우~를 외친다.
나는 생각한다.
어느날엔가 내가 뽀뽀하자 그러면..
징그럽게 왜그러냐며..이 엄마를 거부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은 엄마의 품을 파고드는 그 보드라운 살내음..
그 달콤한 입맞춤..아~~나는 행복한 엄마다.
고마워..딸..
사랑해..딸..
- 벗 님 -
- wavelength
- 2009.06.03 03:46 신고
- 수정/삭제 답글
우리 강아지 하나 주고 싶네....
저희 아들을은 이런 편지 쓴적이 없는데..
(괜히 시기가 나네요..)
울아들들은 ..
고 1..중 1인데...
아직도 엄마랑 뽀~~를 한답니다...아무렇지도 않게..
아직은...
저도...행복합니다...
울 큰 딸이랑은 뽀뽀 안 한지 ..제법 되었어요..
마지막 뽀뽀의 추억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와서 새삼 하자고 하기도 그렇고..
쏭이의 뽀뽀라도 오래~사수해야겠어요..ㅎ~
그럼 선화님..네남자랑 함께 사는 것인가요..? 주영이까정..
주영이는 조카입니다...
태어나면서 부터...제가 쭈욱 키워 왔으니..
막내나 다름없는 아들이지요...
귀염둥이 막둥이...ㅎㅎㅎ
집에...남자들만...있답니다....ㅠ.ㅠ
눈꽃쏭이
이쁘고
살랑해여..
통통 살오른 볼
으이구~~귀여워라.
애교 만점 쏭이
사랑 만점 쏭이
재주 만점 쏭이
그런 쏭이엄마는 참 좋겠다
무지하게 행복하시겠다
그 엄마가 부럽다.
쏭이
부디 곱고 예쁘게 자라렴~~^*^
넘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쁜~
저런 딸아이 하나 있음 세상 부러울게 없겠네요 벗님.
행복에 겨운 줄 아세요~
커서는 큰대로 친구 같으니 좋구
엄마손길 필요할때가
그래도 좋은거랍니다..
저 볼 한 쪽손으로 저렇게 가리고 찍어요..
지나름의 스트레스예요..저 볼살..ㅎ~
그래요..커가면서 친구 같은 딸..
우리 우나는 이제 제법 의젓해진 듯 해요..
서로 대화도 통하구..
물론 약간의 세대차로 인한 언쟁은 있어요..
어제도 결국 교내용 교복치마 줄여주고 말았네요..
창피해서 못입구 다니겠다고..
할 수 없이 저 원하는 길이로 줄여줬어요..
왜 그리 교복 멋내기에 집착을 하는지..
아직은 딸들과 아웅다웅~~그러구 삽니다.
마치 친구처럼..
가끔 아드님과 데이트도 하구 그러시죠..?
참 듬직하고 의지가 될 거 같아요..
해달랠다..다 해주시길..
낭중에는 역전극이 펼쳐질텐데요
좌우간...행복한 글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더 행복하세요^^
이쁜 쏭이..
엄마...
사랑하고 미안해..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돼...
곁에 있으면
뽀~ 해주고 싶은 쏭이네요...하하하..
정말루 이쁘고 귀여워요~^^
행복이 넘치는
벗님님의 글에서
덩달아 행복으로 여울집니다요...^^
고운미소 사랑스럽게요~ 벗님님!~~~^*^
그리고 작은 메모 ...
아이들의 흔적하나까지도 소중하게 챙겨놓은 벗님이의 마음이 맑은 옹달샘 같아요.
엄마의 정성으로 마음의 키가 쑥쑥 자랄 아이들이 투명한 거울의 빛깔로 자라겠다는
생각에 미치니 좋은 부모를 둔 아이들이 마냥 부럽다는.
그런데 제맘같지 않으니 늘 아쉬울 밖에요
이렇게 이쁜 송이를 보니..그 생각이 더욱 나네요
아직 어린 송이가 살짝 고민하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벗님은 참 행복하실것 같네요..부러워요..
잘 봤어요^^
구엽고 사랑스럽고 마냥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꼬집어주고픈 쏭이.쏭이..
내게두 조론 쏭이같은 딸 있었음..
난 열두번이든 그 열배든 맨날 뽀뽀해주고
맨날 우리 방에두 와서 자라 할텐데...
아닐라나요?ㅎㅎ
갖고싶은 쏭이...^^
잠들기 전..옆에 있어주는 거 참 좋아라하는데..
뽀뽀만 해주고 ..휑~~내 할 일 하러 가버리는 ..
맨날 함께 자자 그러는데..
것두 해주지 못하고요..
사실 잠자리는..딸보다 내남자랑 자는게 편해요..
가끔 악몽 꾸면 깨워주기도 하구..
코 골면..옆으로 뉘어주기도 하니요..
근데요..
요즘 제가 코를 곤다고 하네요..
나이 탓일까요..?
참~ 내가 코를 골며 잘거란 생각은 못해봤는데..
어제는 우리 우나가 우리 방에 와서 진을 치더니만..
결국 ..우리방에서 잠이 들어버렸네요..
아이들은 아직..부모의 품이 좋은가 봅니다.
이리 엄마의 품을 파고 들 때가 행복이겠지요..
근데 CF에서 나오는 아이처럼..
"뭐~~야..더러워~~"그러면 어쩌지..ㅠㅠ
쿡~CF같았는데..하나로인가??
말하기전에 매일같이 해줘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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