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내일이 연합고사날인데 날이 얼얼하도록 춥다.
날이 하도 추워 그런가..
내남자 코-트 산다고 쇼핑을 해서 그런가..
몸이 오슬오슬하니 몸살기가 돌며
몸안의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버린 듯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가라앉는다.
문득.. 따끈한 라면 국물이 생각나서..
"라면 먹구 싶다." 그랬더니..
우나가 냉큼 사오겠단다.
쏭이도.. 나도 같이 갈래..하며 따라나선다.
그런데 둘다.. 집에서 입던 츄리닝 반바지 차림이다..
이 한파에 ..추울텐데..걱정하니.. 염려말란다.
헐레벌떡 돌아온 아이들..
쏭이의 말..
"엄마..언니가 추운데 두 사람이 고생할 필요있냐며..
가위바위 보해서 진 사람이 가기로 했는데..
내가 져서 나혼자 갔다 왔어요.
춥고 창피해서 혼났어요."
"언니는?"
"언니는 아파트 입구에 있고요."
"야..그래도 캄캄하고 추운데 같이 가지..동생을 혼자 보내냐?"
우나의 말..
"추운데 뭐하러 두 사람이나 고생해요.?"
기집애.. 왜 저리 정나미가 없는지..
우나가 라면을 끓여온다.
라면은 우리우나가 꼬들하니 맛나게 끓인다.
쏭이더러 같이 먹자 하니..살 찐다고 한사코 먹지 않겠단다.
웬일이지..저 통통이가..라면을 마다하고..?
안방에서 라면을 먹구 있는데..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쏭이가 설거지를 하고 있단다.
아까..누워 뒹굴거리며 설거지 해야하는데..빨래도 널어야하는데..
하며 중얼거리던 내 말을 마음에 두고 있었나 보다.
그동안 쏭이가 만들어준 음식은 수도 없이 먹어보았지만..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를 자발적으로 한 적은 처음이다.
나중에 쏭이 하는 말이 ..
싱크대에 설거지 쌓인 걸 보니..엄마가 갑자기 불쌍하더란다.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그리고 미안해진다.
오늘 오후에 조금 늦은 귀가를 하니..
지 방에서 핸드폰으로 인터넷소설을 읽고 있던 쏭이..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나오더니..
"엄마..내가 야채죽 끓여놓았어요."
"얼만큼 드릴까요?" 하며 야채죽을 그릇에 퍼담아 소반을 차린다.
오목하고 이쁜 내가 좋아하는 카키색 대접에..
수저도 스프용으로 구색을 갖추어..
텃밭에서 키워 만든 총각김치도 꺼내고..
늘 점심을 굶고 이맘때 귀가하는 엄마를 위한 어린 쏭이의 배려..
참고로 우리 쏭이는 열 두살이다.
보니..소고기도 다져 넣고 지가 싫어하는 당근에 들깨가루까지 넣어서 ..
내 속에서 어찌 저런 게 나왔을까?
나 참 복두 많지!
빨래를 널고 집안 마무리 정리도 하고 쏭이방에 들어가니..
살풋 설잠이 들었는지..뒤척인다.
가만히 쏭이곁에 누워 팔베개를 하고
고 작고 도톰한 입술에 입을 맞춘다.
싫은 척 앙탈을 부리지만 내심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
전에는
뽀뽀해달라..
자장가 불러달라..
지 옆에 잠들때까지 있어달라..
밤마다 귀찮게 조르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가슴에 작은 몽우리가 생긴 쏭이의 가슴이 봉긋해지면서부터였을까?
이제는 그러한 요구들을 하지 않는다.
나는 한때..나를 귀찮게 하던 쏭이의 그러한 요구들이
이제는 못내 아쉽고 그립다.
쌔근하니 잠든 쏭이를 살폿 껴안고
그렇게 한참을 누웠다.
나는 참 행복한 엄마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오래.. 딸의 품에 누워서..
나는 오늘 참 행복했다.
- 벗 님 -
잔잔한 호수에 잠자리가 발을 담그며
일어난 파문처럼...
그 잔잔한 파문이 봄비에게 전해져 오는
한편의 동화수필
오늘 여그서 만났다.
내 속에서 나온 아이가 나의 장점을 닮으면 기분이 좋고
나의 단점을 따라하는 걸 보면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생김새처럼 마음도 어쩌면 저리 예쁜지 모르겠군요.
딸의 속 깊은 마음씀씀이가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아들놈들은 (저를 비롯해서) 무덤덤하기 짝이 없어요.
송이는 음식을 만든는데 재주가 있나봐요.
나중에 요리박사가 되겠어요. ㅎ
딸이 끓여준 라면국물과 죽 한 사발이 보약입니다.
먹고 싶어라~ 꼴깍! ㅎㅎ
봄물님도 아드님만 두셨나요?
아들..얼마나 든든할까요?
무덤덤해도 그게 아들들의 매력 아니던가요? ㅎ~
난 나 닮은 아들 하나 갖구 싶었는데..
애인같이 머찐 놈으루~~ㅎ~
딸들은 커갈 수록..친구같아요.
말벗도 되어주고..엄마 챙겨줄줄도 알고..훗~~
울 쏭이는 요리에 관심이 유별한 편이예요.
요리사가 되고 싶다..그러긴 하는데..
그 꿈이 어찌 변해갈지는 모르겠어요.
솔직히 작은 게 마음이 더 이뻐요..ㅎㅎ
나 지금 ..큰아이가 끓여온 떡라면 먹을거예요..
옆에서 퍼진다구..잔소리네요..훗~~
머슴아만 셋(?)이니~
부럽습니당~~~
나도 아저씨 같은 울 아들들에게
한 번 부탁해 볼까~~~
좋은 글 보고 갑니다
늘 행복하십시요 ^*^
딸맛입니다.........ㅎㅎ
사는 맛... ^^
오래간만에 들렀네요
그 동안 이래저래 무척 바빴고....술자리도 많았고..
급기야 아주 오래간만에(한 2년 만인가?)몸살로 어젯밤 호되게 끙끙거리다가
이제사 조금 피어났네요
쏭이표 야채죽
나도 먹고싶어라
그거 한그릇이면 남은 몸살기운 싹 날려버릴 수 있을텐데..
벗님
얼른 쾌차하세요~~!!
딸들 키우는 재미가 쏠쏠랄라 하신 벗님..
사내들과는 조금 다른 잔재미가 있는 듯
우나 쏭이..벗님의 DNA와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보증수표들이니 감성도 남다르나 봐요
어린 시절 사진을 보니 깜찍 그 자체내요
더 행복한 연말 연시 꾸미세요^^
증말 행복한 엄마네요...
파흔님 말대로
아들 넘들은.....
아이들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쏭이 넘 귀여워요.
역시 둘째들이 겸둥이 기질이 있어요.
아이들..정말 후딱 커버리지요.
이젠 둘 다..
내 키를 훌쩍 넘겨버렸구요..
덩치도 내가 포옥 안길만큼 커졌구요..ㅎ~
그래서인지..딸들이지만..
가끔 의지가 되고 그래요.. 친구처럼..
뚜아님도 그렇지요?
어느집이나..둘째들이 정스럽고 다감한 듯 해요..
첫째들은 약간 이기적이구요..
울집만 그런가요? 훗~~
둘째들이 다정다감하긴 하지만 고집이 또 말도 못 하게 센 경우가 많거든요.
울엄마 저를 감당 못 해서 버거워하셨어요 ㅎㅎ 지금도 좀 그런 경향이 있고 ㅡㅡ;;;;
아이들과 벗님 남자랑....해피 크리스마스~~~
천사님 말씀이 딱이예요..
어느집이나..비슷비슷한가 봐요..ㅎ~
우리 우나..엉뚱 발랄 엽기적이지만..
가끔 쏭이..혼내키고..지 방에 불러 훈계하고 그러는 거 보면..
나름 든든하고 ..믿음스럽고 그래요..훗~
천사님 둘째시구나..ㅎ~
전 장녀예요..것두 1남 5녀의..
뚜아님..(이 호칭이 더 정겨우네요..아직은..)은
아무도 터치 못하지 싶어요..
고집도 개성도..엄청 강하실 거 같구요..ㅎ~
동지 팥죽은 드셨어요?
전요?
새알 없는 팥죽 했다고.쏭이랑 내남자한테 핀잔 들었어요..ㅎ~
제가 새알을 시러하거든요..
나이 먹는 것두 싫고..ㅋ~
두따님의 눈망울이 초롱 초롱...
참 맑고 이쁘네요..^^
그럼요... 그럼요...
저리도 곱고 이쁜 딸래미들이 있으니~
올메나...행복한 엄마이실지요...^^
참 이쁜 가족...
사랑스런 가족입니다..^^
건강 꼭 챙기시면서...
다가오는 성탄절...
행복만이 탱그르르~ 영그시길요~
고우신 벗님님!~^^*
저도 이제 그런 딸아이가있어요..
잠자는 모습을보면 얼마나 달콤하게 잠들었는지..
곁에 같이누워서 지켜보지요..
저도 오늘 참 행복하답니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
엄마로서 그 만한 뿌듯함이 또 있을까요
글을 잘 쓰신다고 몇 번을 말씀드려도 아깝지 않을 만큼
시골 화로에서 고구마가 익어가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입니다.
포근한 날씨였어요
그래서 그 동안 닫혔던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켰네요
손님이닷~~
이따올게요^^
아이들에게 성찬을 차려주어야겠어요 ㅎㅎ
혹시 라면 ? ㅎㅎ
아이들이 방학해서 집에 있겠네요
저녁식사 맛나게 드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즐기시길 바래요^^
일주일 내내 아침 일찍 나가구요.
울 쏭이..컴퓨터도 대따 잘해요..
자격증도 벌써 몇 개 땃구요.ㅎ~
우나는 피부 트라블땜에 학교 안가구 있어요..
웃기죠?
지 원래 피부로 될 때까지는 학교 절대 안가겠다구..
엄마가 학교 보내도..다시 돌아 올거라구..
우나는 얼굴에 목숨 걸어요..ㅎ~
신종 땜에 저번에 휴교해서..
12월 말에나 방학을 한다네요..
참 별나죠?..우리 우나..ㅎ~
저두 오늘..베란다며 방문이며..
온 집안의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네요..
날이 얼마나 따스하던지요.
바람조차 부드러웠구요..^.*
저녁식사는요?
맛난 걸루 든든히 드셨나요?
제 글에 대한 칭찬의 말씀..
언제나 고마워요.달님..^^*
정말 이쁜 딸들이네요...
가족들이 언제나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곳...
그런 가정이 이상적인 가정이겠지요?
저는 아들이 한번씩 저를 안아주는데
어찌 신랑보다 더 포근하지요? ㅋㅋ
어찌 그리 사랑스럽고 대견하고
예쁜짓만 골라 하는교~쏭이
앙~ 깨물어 주고싶어요~
품에 파고들때 원없이 안아주세요..
이제 좀 더 컸다고 잠투정 하는일 없어지니
쪼매 서운하신가봐요?
두 모녀의 살가운 사랑에
감동반 부러움 반..
쏭이의 기특한 마음에
벗님 사르르 녹아내려 몸살기도
금새 사라지시겠어요~
따뜻하게 포근하게 잠자리에 드시고
내일 아침엔 거뜬하시길요..벗님..
소운님 댓글에 답한다 해놓고..
이제서야..
제가 요즘 자주 까막까막 거리네요..
그러게요..
풍안으로 파고 들 때..
그 때가 좋았더랬는데..
이젠 아이들이 나를 거부하네요..
품안의 자식..그 옛말이 실감날라 그러네요..훗~
요즘은 미운 짓 해도..
설거지 하던 그 맘이 이뻐..
자꾸 뽀뽀해주고 시픈 거 있죠?
소운님은 이제..아드님 품에 포옥 안길 수 있지 않을까..?
듬직한 아들의 품에 안기는 기분 어떨까?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장성한 아들의 품에 안기는 거..훗~~
그렇게 가끔 아드님이 안아주기도 하는지요?
성탄 이브예요..
어찌 보내셨는지요?
행복한 하루 였는지요?
라면 사오고~~끓이고~~설거지하고~~ㅎㅎ
아고~~이쁜이들~~~
얼굴도 곱고~~맘도 곱고~~~
엄친딸~~~ㅎㅎ
벗님네~~이쁜우나~~~이쁜쏭이~~대한민국 공식~~엄친딸~~ㅎㅎ
행복한 성탄 맞으세요~~~메리 크리스마스~~
행복의 줄거리가 기분을 좋게 합니다.
오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벗님^^
저보다 블로그 후배셨던가요?
초창기 때의 일기님 방을 방문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한해의 낭하를 건너고 있네요..
별 다른 소통은 없었지만..
마음안에 늘 기억은 하고 있었지요.
일기님도..행복하세요..
이 사이버공간에서..
그리고 현실의 삶에서도요..
초창기의 풋풋함을 늘 기억하며 잊고 싶지가 않습니다.
진심이 있으니까요.
성탄절은 잘 보내셨겠지요^^?
새벽 바람이 창을 흔듭니다. 장군께서 다시금 기세를 부리나 봅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요.벗님
그래서 추운 겨울이 알싸해도 좋은거겠죠
밖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려댕겨도
따뜻함이 몽글거리는 집안의 풍경이 있어 겨울이 더 따뜻한지 몰라요.
오랜만에 시내에 가서 가나랑 쏘다니다가 왔어요
12월의 거리는 그런대로 폼나고 멋졌어요.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에 돈도 내 보고
흐뭇한 기분으로 돌아 온 집에서 느긋하니 오후 시간을 보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