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쏭이의 기말시험이 끝났다.
언제나 처럼 기대이상인 우리 쏭이..
중학교 일 학년 일학기 때까지 시시콜콜 ..공부를 봐 주던 우나와 달리..
쏭이는 올해부터 혼자 알아서 공부할테니 자기한테 맡겨놓으라고 선언을 한 상태..
그래도 미덥지 못한 나는..결국 시험 열흘정도를 남겨두고
방에서 끌어내어 거실에 앉혀놓고는 마무리 체크를 해준다.
시험공부를 하다보니..문득 지난 겨울풍경이 떠오른다.
♥
지난 겨울날의 풍경이다.쏭이 4학년 기말 시험 전날..아마 종일 둘이 마주 앉아서 공부하다.. 쉬다 ..공부하다.. 쉬다를 반복하던..쏭이에게나 내게 힘든 하루였던 그 날.. 저녁 무렵이였을 것이다.문득 고개들어 바라보니..베란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바깥세상..하얗게 정말 함빡이나 탐스런 하얀 눈이 어둑해지는 차가운 세상위로 내리고 있었다.' 엄마..시험공부 다 하고 나서 밖에 나가서 눈사람 만들어요.'' 응..알았어..일단 마무리 다 하고 시간 되면 ..밖에 나가보자..'난 그저 ..남은 문제집 풀이에만 집중하며 건성으로 답했던 것 같다.
시험 공부 마무리를 다 하고 나니..어느덧 시계바늘이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쏭이에게..'어쩌니..너무 늦어 눈사람은 못만들겠다..''내일 시험 끝나구 친구들이랑 학교운동장에서 눈사람 만들어..'쏭이는 아마 몇마디 항변을 했을 것이다.나는 아마 냉정하게 딱..잘라서 안된다고 했을것이다..잠이 부족하면 내일 시험치는 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절대 안된다고.. 잠시후 ..잠든 줄 알았던 쏭이 방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들어가 보니..크리넥스 휴지가 여기저기 구겨져있고..침대에 엎드린 쏭이..숨죽여 흐느끼고 있었다.차라리 막 떼를 쓰고 그랬다면 그냥 자라고 혼내고 말았을텐데..아무말 못하고 혼자 흑흑 흐느끼고 있는 모습이 너무 가여웠다. 기집애 눈사람을 얼마나 만들고 싶었으면..맘이 짠해져..'알았어..옷 입어..나가서 눈사람만 얼른 만들어보구 오자..'까짓 시험이야..어찌 되겠지..
아파트 뒤뜰에 나가니 눈이 제법 소복하게 쌓여있었다.우리 쏭이..너무 좋아한다..저렇게 좋아하는 걸..못하게 했으니..자정을 넘긴 이 하얀 밤에..쏭이랑 나랑 작은 눈사람을 만든다.얼렁뚱땅 만들어진 아주 작고 못생긴 눈사람..땅에 떨어진 잔가지로 팔이랑 눈을 만들어 주니 엉터리지만 모양새는 갖추어..나름 앙증한 눈사람이 완성되었다.내가 붙인 눈의 모양이 위로 삐죽 올라가서 화가 나보인다고..쏭이가 웃는 모습으로 다시 얼굴을 만들어준다. 그렇게 나도 쏭이도 눈과 놀다 보니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었다..우나때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시험치는 날 아침.. 밥 먹는 애 옆에서..문제 내고 있는 극성스런 엄마였으니..물론 쏭이에게는 이제 그러지 않는다.그러한 엄마의 극성이 참 소용없는 일이란 걸..우나를 실컷 고생시키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으니..다행히 그 다음 날 쏭이는 시험을 아주 잘 치고 무사귀환했다..
- 벗 님 -
시험끝났으니 이제 신나게 놀일만 남았네..
친구들이랑 영화 보구..
노래방 가고..
미장원 가서 머리도 자르고..
주말엔 친구들이랑 롯데월드 갈거라고..
둥둥~~떠있답니다.
학교다닐때 공부안하니깐..
시험기간은 언제나 빨리 학교가끝나서 놀던게..ㅋㅋ
이제는 추억으로 웃지만..
가끔은 후회하면서 반성도하는데..
롯데월드도 참 많이갔는데..
집에서 가까워서..
하늘이가 쏭이만큼 빨리자랐으면 좋겠네요..^^
태균씨 참..낙천적인 거 같다는..
롯데 월드근처가 집이였으면..
서울 촌놈이였네요..?ㅎ~
걱정말아요..
아이들은 정말 빨리 자라니까요..
우리 쏭이 ..아기였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본인은 늙어간다는 사실..
아이 아빠가 되면..
또..인생이 달리 보일거라 생각되네요..
어깨도 조금 묵직해질 것이고..
여행 떠나고 싶다고..
훌쩍~~아무때나 떠날 수 도 없을테고..ㅎㅎ~~
초등학교 6학년부터 잠실옆 천호동에서 살았죠..^^
그때는 놀이동산이 참~좋았으니깐..ㅋㅋ
아이가 자란만큼 내가 늙어가겠죠..
하지만 아이가 가진 꿈을 이룰수있도록..
내가 뒤에서 지켜봐줘야하니깐..
더 많은걸 내가 꿈꾸어야죠..
아이보다 더 큰꿈을 가져야..
아이가 나보다 더 큰꿈을 이룰수있을꺼에요..^^
하늘이와 많이 여행도다닐꺼구요..
내가 여행하면 느낀걸 내 아이도 느낄수있도록..
함께 여행할꺼에요..^^
쏭이는 동화속의 아이같고
벗님이는 넘 야무져 내 친구 선재처럼 ...
난 아이들 마구 풀어서 키우는데 ...방관자이며 무관심으로???
아 서울에 사는 아이들 때로는 넘 힘들어 보여
엄마들도 그렇고
하지만 겨울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벗님이의 지혜는 무지 사랑스러워
겨울밤의 엄마랑 딸이 만든 눈사람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넘 멋지고.
넘 귀엽고...의젓하기까지 하네요...ㅎㅎㅎ
이쁜 딸들을 두셨네요...
저도 초등, 중등 까지 엄청 극성스런 엄마의 대열에 합류했지요
그땐 그것이 그 애를 위해 최선인줄 알았지요
근데요
시간이 흘러
이제 고2가 되어서
제가 봐줄 정도의 실력을 훌쩍넘어
이젠 옆에서 방관자 역활만 하고 있지요...
일하는 시간과 겹쳐서
비오는 날
터벅터벅 혼자서 비맞고 걸어오는 날은
물론 우산 못갖다주는 엄마의 맘도 아프지만
그애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지...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었는데
요즘들어 한번씩 이런이야기를 한답니다.
참 많이 슬프고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에 인이 박히게 공부해라는 소리에
반항심마져 일었다는...
마음터놓고 이야기하는 둘만의 시간이 참 아쉬운
저의 아들의 유년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다시 살아주고 싶은 날입니다.
벗님도
따님들과의 마음터놓는 시간들 많이 가지길요...
물론 잘하시고 계시지만...
아들..하나세요..?
큰 아이때는 참 별나다 싶을만큼 극성이였는데요..
큰 애가 중학교 2학년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놓여나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내가 옆에 끼고 가르칠 때보다..
혼자서 공부하니 성적이 더 잘나와서..
이젠 그냥 맡겨두고 간섭을 하진 않아요..
워낙 노는 거랑 친구를 좋아하지만..
지 나름대로 컨트롤을 하는 듯 해서..
그냥 별 간섭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답니다.
저는 아들이 없어서..성장기 아들과 엄마와의 대화가
어디까지 가능할지..얼만큼 이해해줄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딸은 같은 여자라 그런지..
참 할 이야기가 많아요..내가 해줄 말도 많고..
딸애가 하고픈 말도 많은 듯..하고
커갈수록 딸들과는 친구같아진다는 걸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엄마에게 별 불만이 없다고 하는 걸 보면..
서로 얘기가 통하긴 하나봐요..ㅎ~
둘째가 요즘 사춘기라 좀 까칠하고 버릇이 없어요..
그러면 가끔..큰 게 방에다 불러놓고 혼내키고 그러는데..
모르는 척 지켜보지만..기특한 거 있죠..?
자식에 대해서도 욕심이나 집착을 버리니..
서로가 참 편해지는 것 같아요..
아들..다 키워놓으면..얼마나 든든할까요..
고2 면..덩치도 거의 다 자라..옆에 데리고 다니면..
참 뿌듯하고 든든하실 거 같아요..
기특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군요
엄마 닮아 그런가 봅니다
스무살 송이의 일기
아마도 벗님 쏙 닮을 것 같은~~^*^
하늘이 잔뜩 흐렸네요
소나기 한차례 퍼부으려나 봅니다
벗님,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오늘은 또 뭘 하시려나~
이렇게 닮은거 같은데 맞나요??
너무 귀여운걸요~ ^^
게으름도 좀 부리고...
좋네요...
근데...뭔지 모를 이 허전함....어쩔건지...
글고...벗님 닮은 아이...한명 더 낳으셔야죠...
다음 날, 시험이 끝나고 오면
눈은 다 녹고 없었을 텐데...
전, 아이들하고 공부하고 있을 때
눈이 오면,
제가 먼저 아이들 충동질()해서
데리고 나가 놀았는걸요.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예쁘기 살기 바랍니다.
지나간 풍경들이 더욱 정겹게 느껴집니다,
딱 비교가 되는 계절,,
여름이라 더욱 간절하게 느껴지는 그림들입니다,
추억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겠지요,
그래서 지금이 행복한 거구,,
오늘도 미소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왜,,
주말이니까,,
'♥사랑 > 쏭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꼬마요리사 쏭이 (0) | 2009.09.19 |
---|---|
쏭이의 꿈 (0) | 2009.09.10 |
엄마, 사랑하고 미안해 (0) | 2009.06.03 |
시험공부 그리고 쏭이 (0) | 2009.05.13 |
쏭이의 생일 (0) | 2009.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