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살 ..우리 쏭이의 꿈은 요리사랍니다.
누군가 자기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는 것이 행복하다는 우리 쏭이..
언니 옆집에 살면서..요리하는 걸 싫어하는 언니를 대신해서
미래의 조카에게 맛있는 걸 만들어주고 싶다는 아이..
요리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아이 ..
약간 엉터리에다 불량주부인 엄마보다 한 수 위인 듯한 열 두살이랍니다.
♥
쏭이 4학년 때..
어느날.. 운동갔다가 오후에 집에 돌아오니..
냉장고에 이게 붙어 있었습니다.
방과 후.. 피아노 학원가기 전에
유부초밥을 만들어 두고 피아노 학원엘 갔나봅니다.
우리 쏭이가 만들어 두고 간 유부초밥..
사실 유부 안에 밥 꼭꼭 눌러 통통하게 만드는 거..
쉽지 않거든요.
운동 후에 허기져 돌아온 이 날..
나 이거 보구 감동 찐하게 먹었습니다.
계란 얇게 부친거 보세요..
저것도 어느 정도의 숙련과정이 필요한 거거든요..
우나가 밤에 시험공부하다가 출출하다 그러니까..
'언니 잠시만 기다려봐. 내가 뭐 만들어 줄게..'
내가 '뭐 만들건데.. 물으니..'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아요..'하며 만든
쏭이표 계란말이밥..
우리 쏭이가 뚝딱 만들어온 언니를 위한 간식..
우나가 싫어하는 초록 야채는 하나도 넣지 않은
세심함까지..훗~
아이들 학교 앞에 뽑기하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하교길에 아이들이 그 앞에서 우루루 구경하고 있길래..
집에 와서 제가 가르쳐 주었지요..
어린 날의 추억도 생각나고 해서..
저 혼자 저걸 만들어 나무젓가락에 동그랗게 말아 ..
막대사탕처럼 몇개를 만들더군요..
다음날 친한 친구들에게 줄거라며..
4학년 여름방학 때였나 봐요.
쏭이는 피아노 선생님을 참 잘 따랐어요.
어느 날..
'엄마 피아노 선생님..바빠서 맨날 빵이나 컵라면만 드세요.'
'선생님 불쌍해서 제가 뭐 맛있는 거 해드리고 싶어요..'
'뭘 만들어 드리지.. 재료가 특별한 게 없는데..'
'제가 생각해 둔게 있어요 . 엄마..'
쏭이표 누룽지 김치피자..
참 생각도 기발하지요.
그 날..감동 먹은 피아노 선생님..
전화가 와서 얼마나 좋아라 하시던지요.
하트모양의 계란후라이..
물론 이 하트모양의 틀이 있긴 한데..
이 엄마는 저리 깔끔하게 만들지 못하거든요.
'어쩜 요렇게 이쁘게 만들었니..? ' 하고 물으니..
우리 쏭이가 요령을 가르쳐 주네요.
뭔가 바뀐 듯 하지요?
누가 애고.. 누가 엄마인지..?
우리 쏭이가 만들어준 피자식빵을 시식하며..
'엄마, 나이거 먹어보고 싶어요. 한 번 만들어 볼래요.'
그러더니 또 레시피를 뽑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우리 쏭이의 피자식빵..
참 맛있는 어느 하루였습니다.
- 벗 님 -
넘 깜찍하게 잘 만드는구나
깜찍한 쏭이 ㅎㅎ 이모도 불량주분데 우짜노
쏭이한테 한수 배워야겠네 ㅎㅎ
그래요 누가 엄마인지, 누가 언니인지 ...
앞치마 두른 쏭이가 넘 이뻐요.
저러니" 작은아씨들" 의 풍경이 그리지잖아요.
언제나 알콩달콩 행복을 짜는 벗님이네에도 가을이 발 내밀고 들어오고 있겠죠
오늘은 또 쏭이네에 어떤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지 ㅎㅎ
기대하며 갈게요 맛 있는 쏭이의 레시피 흐뭇하게 보고 볼우물을 파며 기분좋아 합니다.
훗~~살짝 그런 기미가 보였어요..ㅋㅋ
워낙 바쁘시니 ..그러신거겠죠..?
다섯아이 중에 그래도 엄마 대신할 살림꾼 하나 있지 않을까요..?
가나가 야무지게 잘 할 것도 같은데요..
저도 가끔씩 송이에게 배우고 있답니다.
저번 육개장 할 때도 쏭이에게..
무슨 버섯 넣을까..?
콩나물 넣을까 숙주넣을까..?
고사리 이만큼이면 될까..?
훗~~요리 할 때..우리 쏭이에게 이렇게 물어서 하곤 합니다.
벗님..많이 엉터리지요..
아침마다 가을이 내 방 창을 타넘어 나를 깨우곤 합니다.
오늘도 바쁘세요..?
전 오늘 ..우나랑 방에서 딩굴딩굴~~댕굴댕굴~~
늦은 오후에 텃밭에나 나가봐야겠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걸으시길요,,^^*
어쩜 저리 예쁘고 깜직하게 만들어 내는지
바라보는 저도 감동이네요.
조금만 지도 받으면 프로패셔널한 요리사가 될
자질이 보여요.
마음도 기특하지
요리하기 싫어하는 언니 옆집 살면서
미래의 조카까지 생각하고..
살아가는 얘기 참 알콩달콩하고 예쁘네요.벗님.
세 모녀의 예쁜 모습 참 정겹고 사랑스럽고
즐거워 보이시니
딸이 없는 저로서는 부러움만 가득~
우리 쏭이 11살때 작품이지요..
음~~지금은 일취월장해서
솜씨가 조금 더 좋아졌지요..(훗~~고슴도치 엄마)
참 신통해요..
사실 전 요리는 꽝이거든요..
우리 친정아빠께서 다섯 딸 중에 제일 못한다고
도장 콱~찍으셨거든요..ㅎ~
아마..지가 먹는 걸 조아하다 보니
만드는거에도 관심이 유달랐던 거 같아요..
우리 쏭이.통통하거든요..
먹는 것도 얼마나 맛나게 잘 먹는지..ㅎ~
소운님께 우리 쏭이같은 딸 하나 있었으면..
소운님이 지금처럼 그리 갸녀리진 않으셨을텐데요..후훗~~
예쁜 아이
어쩜 저리 마음씨도 곱고 요리도 잘 하는지...
다 엄마 탓일테지요
벗님~!
주말입니다
멋지고 아름답고
행복히고 기쁜 날 되세요
벗님모습
참 곱습니다~~~^*^
열 두살 아가씨가 말이에요~
보쌈 해 와야 겠어요~
마음도 따뜻한거 같아요
벗님 좋으시겠어요??
왕창 부러움!!
아주 멋진 요리사가 되겠네요
최고의 요리는 사랑이란것 알고 잇겠죠?
정말 지대루다~~~
이리큰넘이 11살인데...우찌 안될까요?
미리 도장 콱 찍어버렸으면 좋겠는데~~~
아 맞다 쫌더 길게 써야지~~
오늘은 토요일이라 조금 한가하니까^^
분명히 엄마는 닮지 않았고...
아빠도 요리 잘안하고~~~
지금부터라도 요리학원 등록시키면 어떨까~생각해봅니다.
요리사는 아무나 되는게 아닌데...타고난 손재주 그리고 창의력이 탁월해야 발전가능성이 있는데..
쏭이는 천부적으로 그감각을 타고난듯 하네요~
요리에 필요한 응용력,창의력 상상력 골고루 갖춘듯합니다.
아마 엄마가 요리하면 없에서 잔소리 꽤나 들을듯하네요^^
참 탐난다~~~
딸이 지 엄마 닮지..(ㅋ~쪼매 찔림~~)
와아~~빈 말 아니였네..
진짜루 답글 대따 길게 달았네요..
나 ..감동 찐하게 먹을라 그래요..
이거 황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구만요..
사람이 갑자기 변하는 거..그거 안좋다 그러던데..
괜찮아요?
어디 아픈 거 아니지요?
음~~우리집 남자..박씨 아저씨만큼은 아니래두
요리 곧잘 해요.내가 얘기 안해서 그렇지..
예전 글 보면..내남자 밥짓는 얘기..종종 있어요..
지난 주엔 잡채랑 떡볶이 해 줬는데..
내가 먹어본 잡채 중에 최고였던 거 같아요..
밤에 잠들기 전..
다음날 아침 쌀 씻어놓고..찌게꺼리도 불만 켜면 되게 만들어 놓고..
내남자 자주 그래요..뭐..
한 살 차이..
그건 뭐 아무것도 아니지요..
한 번 잘 키워 봐요..
누가 알아요?
아저씨랑 벗님이랑 사돈이 될지..ㅋ~
여튼..아저씨..눈치 하나는 백단이라니깐..
맞아요..우리쏭이..
시어머니가 따로 없다니까요..ㅎㅎ~
대따 긴 댓글 고마워요..
담부턴 짧아도 뭐라 그러지 않을거니까..
아저씨 스타일대루 하셔요..
그래도 기니까 좋긴 좋아요..^^*
사랑으로 뿌려진 소스 같아
알콩 달콩
이뻐 보입니다..^^*
꼬마요리사 솜씨가 대단합니다,
앞으로 멋진 요리사가 기대됩니다,
다 엄마의 사랑이겠지요,
뽑기,,,
국자 다 태웠다고 엄마한 엄청 혼났는데,,
아흐
거운 주말되십시오
님은 소중하니까,,
울딸은 귤도 껍질 까줘야 먹는데..
넘 부럽네요..
저 사진속의 뽑기 넘 먹고 싶다..
과일도 한입에 쏘옥 들어가게 잘라줘야 되고..
비빔밥은 비벼주지 않으면
비비는 거 귀찮아 안먹는다 그러고..
여튼 ..귀차니스트 딸내미 하나..키우고 있어요..
어째..한 배에서 나서 같은 에미가 키웠는데..
어찌 저리 다른지요..?
뽑기..그거 대따 간단해요..
준비물: 국자. 나무젓가락, 설탕,소다.
방법: 1.불 위에 올리고 설탕을 녹인다.
2.설탕이 녹으면 소다를 젓가락으로 쿡 찍어 쬐금 넣는다.
3.부풀어 올라 연한 갈색이 되면 불을 끄고 ..대충 ..먹으면 된다.
간단하지요..^^*
아이들이야 워낙 나이만큼 이쁘다 치더라도
식탁위의 벗님은 정말 나이랑은 관계없어 보이네요..
딸자랑같아서..읽으면서 조금 샘이나네요..^^
쏭이 적성을 잘살려주시길 바래요..너무 잘할듯 하네요..
저 사진이 일 년 좀 더 된 사진이군요..
쫌 뿌옇지요..? 그래서 나이가 가려졌구요..
제가 실물보다 좀 더 이쁘게 나온 듯 하구요..
사진빨에 속지 마시길..ㅎ~
세월이 지나간 흔적..
제 얼굴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동안이다..어려보인다..그런 소리 듣긴 하지만..
이젠 어찌할 수 없는 중년의 아줌마일 뿐인걸요..
지금보다 더 늙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삼십대때도 그런 마음이였는데..
지금 이대로..신체의 나이가 멈추어졌음..딱..좋겠구만..ㅎ~
이쁜 딸아이..그리 미련이 남으시나 봅니다.
하긴..오늘같은 날..
딸아이랑 영화도 한 편 보고..
딸아이가 좋아할 법한 퓨전요리도 함께 먹으며..
덕수궁 돌담길이나 명동거리를 거닐어도..
좋겠지요..
참 좋은 아빠..멋진 아빠..연인같은 아빠가 되어주실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