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써클(대각회)생활이 하루 중 가장 기쁜 일과가 된다.
5시 법회가 내내 기다려진다.
하루를 그 시간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사람들과의 만남..
그 속에 흐르는 음률은 부드럽고 정답다.
무심히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좋은 이들을..
이렇게 마주할 수있다는 건..
아마도 ..나의 행운일 것이다.
어쩌면 인연일런지도..
그러나 그 착해보이는 사람들 앞에 서면..
나는 깊은 우울감에 잠기게 된다.
부끄러운 존재..
그래도 두 손 합장하고 부처님전에 고개 숙이지만..
인과응보란 말이 또 다시 가슴을 헤집는다.
분명.. 원인과 결과에 상응하는 보상은 감수해야 하리라.
필연코 다가올..운명의 티끌..
하나의 티끌이 결국 전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듯이..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티끌을 묻힌 채..생은 이어져야 하는가..?
슬픈 일이다..언제나..나는 그것이 밉고 원망스럽다.
나란 아이..왜 이토록 초라하게 여겨지는지..
연분홍 벚꽃이 한껏 벌어진 캠퍼스가 쓸쓸한 하루였다.
사람들의 느릿한 걸음걸이..쌍쌍이..또는 여럿이 짝을 지어..
햇살 부서지는 캠퍼스를 유유히 거닐고 있었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와 보였다.
그러나 나는 홀로 거닐고 있었다.
유달리 절실해지는 너..
정신적으로 결합된 너가 필요하다.
함께 거닐며..
인생과 사랑과 문학을 얘기 나눌..
나는 너가 진정 간절하다.
- 스무살의 벗 님87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