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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열일곱과 스물의 4월 8일..

by 벗 님 2010. 6. 28.
 

  

♥ 비록 열일곱과 스물이라는 세월의 차이는 있지만..같은 4월 8일의 기록이라..올려본다. 

 

 

 
 

 

 

 

85.4.8

 

숙아..너는 아니?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숙아..

언제나 너의 눈망울에 맺혀 아롱지던 그 눈물빛이

세상을 사랑하려는 너의 소망이였다는 걸..

넌 아니?

 

네가 사랑하는 서러운 것들..

너는 눈물로만 외로움으로만

그렇게 사는 게 진정한 삶이라고 생각하니?

 

너는 부랑아다.

이 현실을 바라보는 눈동자의 서러운 빛이 너무나 슬퍼

하늘을 우러러던 너..

너는 사랑하려고 했으나 결코

그 누구도 사랑할 줄 모르는 아이였다.

 

 

 

숙아.. 너의 삶을 한 번 돌아보렴..

먼저 네 가장 가까은 곳에 있는 엄마..아빠.. 동생들..

넌 또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울지마..

 

지난날 너의 벗님이는 너처럼 그렇게 자주 울진 않았잖아.

어쩌다 한 번 그윽히 맺히던 빛나던 눈물..

그건 누군가를 위한 진정한 고뇌의 음률이였다,

아름다운 세레나데 보다도 더 황홀하던..

 

 

 

숙아.. 받는 이 보다는 항상 주는 이가 되도록 해라..

너는 마음이 여리다.

누군가를 위하고 아껴주기에 넌 아직 많이 모자란다.

그러나 넌 해낼 수 있어.

넌 지금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눈물 ..

너의 눈물빛은 짙은 초록빛깔 눈물이다.

어쩌면 가슴 메이도록 사랑하는 눈물..

눈물을 사랑하다니..

 

고독과 외로움..그리움.. 서러움..

네가 사랑하는 낱말들을 한 번 보렴..

너는 고뇌하고 있구나..

무엇땜에 ..

 

 

 

세상은 태양이 비치는 한 밝다.

밤하늘 빛나는 별들을 네가 사랑하듯이 너는 밝음을 지녀라.

되도록 웃는 아이가 되려하고

새로운 대지에 움트는 새싹들의 그 용기를 본받아라..

 

 

아..그러나..숙아..너는

 

서글픈 숙..

 

 

 

 

 

        - 열일곱 벗 님 -

 

 

 

 

 

 

 

 

 

 

87.4.8

 

어제는 지나버렸고 작년 어제도 과거의 날로 남겨져 버렸다.

그 때 그 순간과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변하였을까?

 

 

지금 이 상태 ..차라리 좋다.

얼마나 순수하였던가..

하얀 종이에 얼룩이 잘 생기듯이

순수함의 농도가 짙을 수록 더렵혀지기 쉽다는 건.. 불안하다.

 

그만큼 불안하던 나의 시절은

좋은 말로 성숙되어 조금은 안정을 얻은 듯 하다.

 

 

 

 

깨달음은 행동의 결과 뒤에 오는 것..

후회도 언제나 뒤에 매달려 오는 것..

 

그러할 수 밖에 없음이 우리네의 지성이였고.. 이성이였을까?

참으로 쓰레기같은 이성..

버러지같은 지성..

 

차라리 없었더라면

잘못인 줄을 몰랐더라면 ..

그건 순수하고 아름다왔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많은 이들이 나를 찾아왔다.

 모르던 이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웃었다.

 내 웃음이 티가 없어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웃음은 위선이다.

 진실하기엔 비굴함이 많은 내 마음이다.

 

 

 

 

 

        스무살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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