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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스무살 이야기

스무살 일기

by 벗 님 201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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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4월 8일

 

 

 

 

 

준섭이 형이 6급 경찰직시험에 합격해서 인천으로 올라간다고

상수형이랑 찾아왔다.

이렇게 나란 아이..그 분들께 별다른 의미도 아니였건만..

만남으로 인한 끈끈한 정..

자그마한 사연 하나에 이어지는 우리네 인정이

가슴에 포스근히 느껴온다.

 

 

나는 무정한 아이였기에..

이제금 후회로 젖어오는 옛일이 많다.

친구들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르고 ..그 애들이 보고싶다.

 

무관심과 냉정만을 남긴 나에게

바닷가 소녀인 내 짝은 순수하도록 웃어주었는데..

그 웃음을 외면해버린..

 

아~나는 무정한 친구였던 게다.

 

 

 

 

 

 

 

 

 

사람을 사귀는 법을 공부해야겠다.

관용과 신뢰와 유머로..

나는 유머가 많이 부족하다.

스스럼 없이 웃고 대화하고 장난하는 젊은 웃음소리..

그 싱그러움이 참 좋다.

 

 

 

나도 이제 방관자로만 머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저 싱근 젊음에 동반하여 그 속에서 울고 웃고 고뇌하면서..

진실한 나를 키워나가야지.

 

그들과 함께 내 젊음의 향을 불태워야지.활활~~

강렬하고도 부드럽게..

은근하면서도 용기있게..나의 생은 이어지리라.

 

내 할 바에 따라 내 손금의 운명선은 그어지게 되겠지.

 

 

 

준섭이 형이랑 <맆스틱>영화 한 편을 봤다.

문득..남자에 대한 경멸과 혐오가 스멀거렸다.

 

가슴이 서늘해진다.

 

 

 

 

 

 

  스무살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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