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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

우리 뭐하지?

by 벗 님 2009. 1. 21.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산 언덕에 저 배 한 척이 있다. 레스토랑 TOVA ♡

 

우리 뭐하지?

저녁을 먹고 나서 우리둘은 망연하다.

특히..내남자가 아이들의 부재를 더 크게 느끼는 거 같다.

입버릇 처럼 아이들없이 둘이서 한 달만 살아봤음 좋겠다 하더니

자기가 더 못참는다.

전화벨 소리..환청까지 들리는가 보다.

혹여 아이들 전화 못 받을까봐 나더러 휴대폰 꼭 옆에 두라고 누누히 이른다.

아이들 보내기로 결심했을 땐..내가 못참았다.

미리부터 가슴이 서늘하고..이런저런 시름에 애가 탔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을 거같던 이 남자가 더 애타는 듯..

저러면서 기러기 아빠를 어찌 하겠다고..

 

아이들 없는 밤시간이 이리 길 줄은 몰랐다.

 

 

 

 

 

      

 ♡ 덩그러니 남은 찻잔 두 개..그리고 우리 둘 ♡

 

 

어찌 되었든..우리둘은 서로의 흰머리를 뽑아주기로 했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남편의 흰머리를 뽑았을 땐..다섯 올이던 것이

열.. 스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제는 한 시간여를 뽑아도 모자랄 지경이다.

 

흰머리는 세월보다 더 빨리 늙어 가는 듯..

작년 부터인가..

내 머리에도 흰머리가 한 올..두 올.. 생겨나기 시작했다.

다섯 올..열 올..드디어 오늘 스무올 까지..

 

  

 

 

 

 

    

  ♡ 스카이 라운지에서 내려다본 한강의 야경 ♡

 

 

그렇구나..나도 이미 중년이구나..

그렇구나..난 더 이상 젊지 않구나..

 

그러나 중년이라는 말이 이제는 멋스럽다.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인생의 향기가 스며나는 나이..중년..

이리 흘러 가는게 인생이라면 흘러가자..유유히..

 

어찌 청춘만 푸르고 어찌 젊음만 아름다울 것인가..

백발이 되는 그날에도 인생은 아름다우리라.

제 나이에 맞는 빛깔로 물들면서..

흘러흘러..아름다우리라.

 

 

     -1.13 벗님 -

 


늙어감
아니,
농익어 감
향기롭게
가볍게 비워감

무작위로 뽑아도 내 머리칼은 이미 7할 정도가
눈부시게 하얀
美白~~~
세월이 염색해준 하얀,
백설 같은 백발.

벗님
참 좋은 날 되세요~~~^*^
어느날엔가는..
제 머리위에도..하얀 눈처럼 백발이 내리겠지요..
7할..8할..
아..정신 차려야겠습니다.

농익어 향기로와질려면..
비워서 가벼워질려면..
저..거침없는 세월보다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미산님의 하루도.. 고웁게 물들어가시길..
이제는 중년 깊이 접어든 나.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샌각케 하지요.
미산님의 말.무작위로 뽑아도 흰머리가 뽑힌다는..곤감합니다.

이제는 염색후 올라오는 흰머리에도 애달지도 않고 물이 흐르듯
그렇게 이렇게 흘러 갑니다 인생이~~~~

언제..이리..세월이 흘렀을까요..
마음은 아직..소녀인데.
때마다 붉어지는 수줍음도 여전한데..
아니..오히려 더욱 붉게 물들어가는데..
세월이 이만큼이나 나를 데려 왔네요..ㅎ~

흰머리 얘기.. 괜히 했나봅니다.
미산님도.. 플로라님도..저도..
마음..가라앉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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