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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여섯~

by 벗 님 2008. 4. 5.

 


 

고마운 친구,

서글픈 친구

이제껏 날 잊지않고 그리워하고 있니?

이 못난 친구를....,

 

아무리 깊은 정을 내게 전했다 해도

그건 결코 사랑이 될 수 없는거야.

사랑이란 말 ,

아무에게나 하는 게 아니지.

더욱 나에게는 사랑이란 말 쓰지마.

사랑의 말 자체가 가치를 잃고 말거야.

 

나의 친구,

나의 진실한 벗이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 막 내리기 시작한 비는

내게 있어 생명의 젖줄과 같아.

 

아무리 내가 권태해져도,

그래서 자기들의 존재를 무시한 채 있어도

이랑곳 없이 내게 오는거야.

싫단 말 않고 내게 오는거야.

 

난 저 빗속을 뛰어다니고 싶어.

그래서 흠뻑 젖고 싶어.

설사 그것이 죽음을 초래한다 할지라도

그 속을 뛰어다니고 싶어.

 

그동안 난

말할 수 없는 권태속에 있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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