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친구,
서글픈 친구
이제껏 날 잊지않고 그리워하고 있니?
이 못난 친구를....,
아무리 깊은 정을 내게 전했다 해도
그건 결코 사랑이 될 수 없는거야.
사랑이란 말 ,
아무에게나 하는 게 아니지.
더욱 나에게는 사랑이란 말 쓰지마.
사랑의 말 자체가 가치를 잃고 말거야.
나의 친구,
나의 진실한 벗이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 막 내리기 시작한 비는
내게 있어 생명의 젖줄과 같아.
아무리 내가 권태해져도,
그래서 자기들의 존재를 무시한 채 있어도
이랑곳 없이 내게 오는거야.
싫단 말 않고 내게 오는거야.
난 저 빗속을 뛰어다니고 싶어.
그래서 흠뻑 젖고 싶어.
설사 그것이 죽음을 초래한다 할지라도
그 속을 뛰어다니고 싶어.
그동안 난
말할 수 없는 권태속에 있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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