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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241

용암사에서 만난 코스모스 지난 9월9일의 산행기를 이제야 쓴디.  토요일 아침.. 아침 일찍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의상봉을 오를 계획이다. 이번엔 가사당암문 쪽도 의상능선 쪽도 아닌.. 용암사 쪽으로 해서 올라볼 요량으로 용암사로 향한다. 처음 가는 길이다.      ♥                 ♬~ 하월가(何月歌) / 임형주                       아무도.. 나 말고는 아무도 용암사로 향하는 산객은 없었다. 용암사에서 보살님께 의상봉 오르는 길을 여쭈니.. 길이 없단다. 다시 하산해서 의상능선 코스로 가라신다... 2018. 10. 16.
야생버섯 9월의 정발산에서 만난 야생버섯들입니다. ♥ 1822 산길을 걷다보면.. 나무둥치 아래나 지난 가을의 낙엽더미 속에서.. 심심치 않게 버섯들을 만납니다. 8월 지나 9월로 들어서면서부터.. 산길엔 유달리 버섯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오며가며 정발산에서 만난 버섯들입니다. 버섯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마트에 파는 새송이..느타리..표고 ..팽이..양송이.. 그리고 영지버섯 ..그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된 버섯들의 이름도..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암것도 모릅니다. 다만 그닥 화려하지 않고 다소곳하니.. 독버섯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산길엔.. 온갖 버섯들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즈음이 버섯들이 자생하기 적정한 기후인 걸까요? 9월 8일.. 원효봉 가는.. 2018. 9. 17.
의상봉에서 하산하는 길 의상봉 코스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암벽을 타는 수준의 가파른 등반코스라 보면 산악사고가 빈번히 나는 곳이기도 하다. 해서..예전 삐삐언니랑 사비나랑 다닐 때도.. 항상 수월한 가사당암문으로 올라서.. 의상봉으로 하산을 하곤 했다. 그 코스 고대로 추억을 더듬으며 하산하는 길.. ♥ 토끼바위 1817 우리가 항상 쉬어가던 그 바위에 홀로 앉아 아침에 얼렁뚱땅 싸간 김밥을 먹는다. 대충 집에 있는 재료로 쌌지만.. 산 위에서 먹는 맛은 언제나 꿀맛.. 이 곳에서 한숨 푸욱 자고 하산할려고 했는데.. 하산하는 방향이 서향인지.. 하오의 햇살에 산 그늘이 다 걷혀져.. 하는 수없이 조금 더 하산하다가 만난 토끼바위.. 그 바위가 만들어 주는 그늘에 자릴 펴고.. 등산화며 양말이며 다 벗어 바위에 널어놓고,,.. 2018. 9. 13.
나 홀로 오르는 가사당암문 가사당암문.. 삐삐언니랑 사비나 생각이 난다. 셋이 참 자주 올랐던 이 곳.. 저 문 입구에서 사진도 찍었었는데.. ♥ 참 무더웠던 9월 초입이였지만.. 가사당암문을 관통하는 산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정도였다. 백화사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올라온 어르신들 일행.. 내가 나서서 가사당암문 앞에서 단체사진도 찍어드린다. 울아빠 생각이 난다. 좀 더 오래 살으셔어 저리 친구분들과 산에도 다니고 그리 건강하게 늙어가셨음 얼마나 좋았을까.. 올라 올 때 내게 알사탕도 거네주시던 인상 좋아보이시는 어르신께서 자기네 맛있는 거 많이 사왔으니 같이 밥 먹고 가라 하신다. 진심이 느껴저 감사한 마음이였지만.. 나는 일단 내 갈 길을 가기로 한다. 가사당암문 바로 위쪽 산그늘이 하도 시원해.. 거기에다.. 2018. 9. 12.
백화사로 가는 길 오랜만의 산행.. 설레인다. 나 홀로.. 간단한 봇짐을 꾸려 길을 나선다. 간만이라 수월한 코스로 가기로 한다. 백화사로 해서 가사당암문으로 올라.. 의상봉을 찍고 하산하기로 한다. 백화사로 가는 길의 풍경.. ♥ 1815 이 길.. 얼마만일까.. 예전 삐비언니랑 사비나랑 가장 자주 오르던 산길.. 백화사로 가는 길의 풍경도 세상 따라 조금 변했다. 시골스런 옛집들의 흔적은 조금씩 지워지고.. 정돈 된 전원주택풍의 집들이 들어섰다. 마을을 관통하던 꼬불하던 냇가도 시멘트로 반듯이 정돈되어졌고.. 낯익은 예전의 집들도 말끔히 보수되고 페인트칠이 되어졌다. 그래도 옛추억을 만난 듯..반갑고 정겹다. - 벗 님 - 2018. 9. 11.
평심루에서 바라본 북한산 지난 여름은 가혹했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만큼의 폭염.. 그 폭염의 폭력 앞에 난 두 손을 들고 굴복했다. 북한산은 고사하고 정발산에도 오를 수 없었다. 어느덧 8월도 가고 사그라질 줄 모르던 폭염의 날도 먹구름 걷히듯 걷히고.. 맑은 하루..간만에 정발산엘 올랐다. 평심루에 올라 북한산을 바라본다, ♥ ♬~불나비 맑은 하루라.. 저 멀리로 북한산의 자태가 오롯이 보인다. 문득 산이 그립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산의 품이 그립다. 이번주엔 북한산엘 가기로 한다. 내가 가면 언제라도 날 품어주는 산.. 그 품으로.. - 벗 님 - 2018. 9. 11.
북한산 원효봉2 원효봉에서 상운사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그냥 지나치는 상운사에 잠깐 들러 상운사 입구의 커다란 상수리 나무그늘 아래 잠시 쉬었다 간다. 예쁜 돌 주워 입구의 돌탐에 가만히 올려 놓으며 작은 소망 하나 빌어본다. ♥ ♬~ 한보리 : 詩 曲 허 설 상운사 아래 계곡물은 말랐다. 그래도 돌돌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계곡가에 앉아 김밥 대신 편의점에서 사 온 햄버거를 먹는다. 혼자 먹어도 꿀맛이다. 내 앞에도 ..내 뒤에도 .. 부부인 듯 부부 아닌 두 쌍의 남녀가 정답다. 부러울 건 하나도 없다. 난 요즘 나 혼자만의 산행이 너무 좋다. 나만의 보폭으로.. 나만의 호흡으로.. 나만의 느낌으로.. 나홀로 산행.. 또 다른 즐거움이고 힐링이다. - 벗 님 - 2018. 6. 26.
북한산 원효봉 6월 3일 토요일,, 나홀로 북한산 원효봉을 오르기로 한다. 이른 아침 여장을 꾸려 집을 나선다. 집 앞의 연희김밥에서 김밥 한 줄 사가려고 했는데.. 너무 이른 시각인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 연희김밥집 입구에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 한 명이 웅크려 자고 있다. 옆엔 핸드폰이랑 담배 한 갑이 고이 놓여진 채로.. 아마 술이 떡이 되어 자기집 안방인 줄 알고 잠들었던 모양이다. 보니 한 쪽 팔엔 문신을 잔뜩 했고.. 다른 쪽 팔은 다쳤는지 기부스를 했다. 에휴~부모 속 꽤나 끓이겠다 싶어 내가 한숨이 다 나온다. 그냥 가려다가 자꾸 맘이 쓰여.. 다시 돌아가 어깨를 툭툭 치며 깨워 본다, " 학생 여기서 자면 어떡해요? " 벌떡 일어나 앉는가 싶더니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다시 푹 고꾸라진다. .. 2018. 6. 26.
엄마, 아무래도 산은 나랑 안 맞아 북한산성탐방로 아랫자락의 예쁜 카페에서..       ♥       ♬~Sonatine - Aurelien Chambaud                        한여름날인 듯 무더웠다. 산행을 하고 나니 갈증도 나고 달달한 것이 땡기기도 한다. 편의점에서 아이스케키라도 하나씩 물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옛날팥빙수라는 간판이 보인다. 시원한 빙수도 먹고 카페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 엄마, 아무래도 산은 나랑 안 맞아.." " 후훗~그럼 뭐하러 따라나섰어?" " 나 거절하는 거 잘 못하잖아."   산에 가는 걸 질색팔색 하는 우나가 웬일.. 2018.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