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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나 홀로 오르는 가사당암문

by 벗 님 2018. 9. 12.

 

 

 

 

 

 

 

 

가사당암문..

 

삐삐언니랑 사비나 생각이 난다.

 

셋이 참 자주 올랐던 이 곳..

 

저 문 입구에서 사진도 찍었었는데..

 

 

 

 

 

 

 

 

 

 

 

 

 

 

 

 

 

 

 

 

 

 

 

 

 

 

 

 

 

 

 

 

 

 

 

 

 

 

 

 

 

 

 

 

 

 

참 무더웠던 9월 초입이였지만..

 

가사당암문을 관통하는 산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할 정도였다.

 

 

백화사에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올라온 어르신들 일행..

 

내가 나서서 가사당암문 앞에서 단체사진도 찍어드린다.

 

울아빠 생각이 난다.

 

좀 더 오래 살으셔어 저리 친구분들과 산에도 다니고

 

그리 건강하게 늙어가셨음 얼마나 좋았을까..

 

 

올라 올 때 내게 알사탕도 거네주시던 인상 좋아보이시는 어르신께서

 

자기네 맛있는 거 많이 사왔으니 같이 밥 먹고 가라 하신다.

 

진심이 느껴저 감사한 마음이였지만..

 

나는 일단 내 갈 길을 가기로 한다.

 

 

 

 

 

 

 

 

 

 

 

 

 

 

 

 

 

 

 

 

 

 

 

 

 

 

 

 

 

 

 

 

 

 

 

 

 

 

 

 

 

 

 

가사당암문 바로 위쪽 산그늘이 하도 시원해..

 

거기에다 자릴 펴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거기가 명당자리인지..

 

잠시 후, 우루루 한 무리의 산악회팀이 자릴 펴고 점심을 먹는다.

 

한 남자가 날 보고

 

"야, 넌 왜 거기 있어. 일루 와.."

 

그러곤 내 얼굴을 보더니 깜작 놀라며 사과한다.

 

자기네 일행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남녀끼리 서로 허물이 없고 스스럼없이 반말을 하는 걸 보니..

 

동창생쯤 되는가 보았다.

 

오고가는 그들의 대화가 재밌기도 하고 정겹기도 해서

 

혼자 씨익 웃어가며  집에서 가져간 달큰한 황도를 베어물며

 

더위도 식히고 피로도 달래노라니..

 

내 바로 앞 나무 한 그루에 산딸나무 열매가 보인다.

 

산정에서 이리 산딸나무를 만날 줄이야..

 

반가웠다.

 

 

 

 

 

 

 

 

 

 

 

 

 

 

 

 

 

 

 

 

 

 

 

 

 

 

 

 

 

 

 

 

 

 

 

 

 

 

 

 

 

 

가사당암문에서 의상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경관이 빼어나다.

 

의상봉에서 내려다 본 사찰들..

 

 

다음엔 반대 코스로도 올라 볼 것이고..

 

기을빛 하 고운 날엔..

 

 날 잡아서 의상능선코스를 다 타볼 것이다.

 

 

 

 

 

 

 

 

1816

 

 

 

 

 

 

 

 

 

 

 

 

 

 

 

 

 

 

 

 

9월 초입의 햇살은 아직 따가웠고,,

 

무방비로 노출된 내 두 뺨은 바알갛게 익었다.

 

산을 오르면 감수해야하는 두 가지..

 

외모를 약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햇빛을 가린다고 가리지만..

 

얼굴이 산볕에 그을러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가 생기기 십상이고..

 

종아리가 굵어져 치마 입었을 때..

 

종아리가 울퉁불퉁 밉상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산을 포기할 순 없으니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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