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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엄마, 고기 먹고 싶어

by 벗 님 2020. 4. 21.

 

 

 

 

 

 

 

 

체력이 달리는지..

 

아침마다 고기 타령이다.

 

아파트 근처의 고운 고깃집에서

 

무한리필 돼지갈비를 푸지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산책 삼아

 

신리천 따라 텃밭으로 간다.

 

집에서 나올 때 바가지를 챙겨 왔다.

 

텃밭 간 김에 물이라도 주고 오려고..

 

 

 

 

 

 

 

 

 

 

 

 

 

 

 

 

 

 

 

 

 

 

 

 

 

 

 

 

 

 

 

 

 

 

 

 

 

 

 

 

 

 

 

♬~ 사랑하면 할수록/한성민 

 

 

 

 

 

 

 

 

 

 

 

 

 

 

 

 

 

 

 

 

 

꽃샘바람 몹시도 분다.

 

눈에선 눈물이 줄줄 흐른다.

 

바람 불면 내 의지완 상관없이 눈물이 흐른다.

 

울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체질이라면 체질..

 

눈에 습기가 많아

 

눈빛이 초롱 해 보인다.. 우수에 젖어 보인다..

 

그런 찬사?를 듣곤 했지만..

 

 

 

뭐라더라??

 

의학적으로 무슨 병명이 있던데..??

 

눈물샘이 너무 발달해서 그렇대나??

 

눈물샘이 막혀서 그렇대나??

 

어쨌거나 울 엄마는 아주 예전에 눈물샘 수술을 하셨고

 

그로 인해 시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엄마의 그런 눈을 내가 물려받았고..

 

울 쏭이도 물려받은 것 같다.

 

나이 들어가면서 불편해지고

 

엄마처럼 수술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난 습기 많은 내 눈이 좋다.

 

슬퍼 보여서 좋고.. 우수에 차 보여 좋다.

 

 

 

 

 

4월 날씨가 뭐 이래??

 

툴툴거리며 캘리포니아 해변의 뜨거운 햇볕이 그립다는 우나..

 

 

"엄마 텃밭이 젤 예쁘네.."

 

"그래? 그냥 엄마 놀이터야."

 

텃밭이 예쁘다는 딸의 말에 괜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들고 간 쪼만한 바가지로 신리천 물을 떠다

 

코딱지만 한 나의 텃밭에 물을 준다.

 

내 남잔 비닐을 덮어씌워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너무 자주 주면 오히려 뿌리가 녹는다고 하지만..

 

하루라도 안 주면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저게 뭐라고 바라보고 바라보고..

 

텃밭가에 그림자 드리우고 서쪽하늘에 노을이 저물도록

 

오래 앉아있다 오곤 한다.

 

집에서 내려간 커피를 홀짝이며..

 

산다는 건 뭘까..

 

허무해지는 마음을 다독이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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