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이 깔리는 하오의 시간..
신리천변을 걷다 만났다.
노오란 햇살에 반짝이는
노오란 산수유꽃..
♥
산수유꽃이 피면..
비로소 봄이구나..
드디어 봄의 시작이로구나..
그런 마음이 든다.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
" 우나야, 이게 무슨 꽃인지 알아?"
" 흐음..... 개나리??"
후훗~
산수유랑 개나리도 구분 못하는 꽃 무식자인 딸아이..
내가 산수유꽃이라 가르쳐 주니..
"아? 우리 예전에 산수유꽃 축제 갔었잖아?"
" 어? 거기 간 거 기억나??"
" 그럼 기억하지.. 그때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아휴~~"
" 그때 차 엄청 막히고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쑥도 뜯고 그랬잖아.."
우나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절레 흔든다.
그랬었다.
이천에서 산수유꽃 축제가 있다길래 아이들 데리고 갔었다.
그때가 우나가 초등 일 이학년??
차가 어찌나 막히든지 2시간이면 족할 길을
5시간은 걸렸었던 것 같다.
어찌어찌 산수유 마을에 도착하니 꽃 축제는 애저녁에 끝났단다.
하는 수없이 아이들과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싸 갖고 간 도시락 까먹고 쑥 뜯고.. 그랬었는데..
딸들에게 예쁜 거 보여주려고..
좋은 추억 만들어주려고 갔었던 이천의 산수유 마을행이..
우나에겐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으로만 남아있었다니..
산수유꽃은 기억하지 못하고..
힘들었던 것만 기억하고 있는 딸..ㅠ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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