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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첫 면접(우리은행 자금 리스크)

by 벗 님 2019. 11. 19.

 

 

 

 

 

 

 

 

 

11월 5일 화요일..

 

대화역..

 

새벽 6시 20분.. 2시간이나 남았다.

 

8시 20분에 면접이 있다고 해서 동탄에선 그 시각까지 올 방법이 없어..

 

분당 내남자 오피스텔에서 자고..

 

아침 출근길 차가 막힐 경우를 대비해서 새벽 5시 첫차로 왔는데..

 

예상보다 너무 일찍 도착했다.

 

새벽바람은 차고 이 시각에 마땅히 갈 곳도 없어..

 

역사 내에 있는 던킨도너츠에서

 

달달한 도너츠와 따스한 차로 추위와 빈속을 달래며

 

시간을 보낸다.

 

 

 

 

 

 

 

 

 

 

 

우나가 귀국한지 한 달여..

 

한 달 동안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푸욱 쉬고 싶다고 하더니..

 

대기업이랑 은행 공채가 떠서 지 이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아볼 겸..

 

겸사겸사 경험 삼아 지원서를 몇 군데 넣었는데..

 

몇 군데 덜컥 통과해서..

 

하루 정도 급하게 공부하고 필기시험을 보았는데..

 

대기업 두 곳이랑 은행권 한 군데서 필기시험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우나는 지가 왜 필기시험을 통과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면접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어 엄청 고민하더니

 

대기업 한 곳은 면접을 포기하고..

 

 

정말 시험 전날 문제집 사서 달랑 하루 공부하고

 

거의 반타작하다시피 했고 찍은 것도 많았다는데..

 

우나가 지원한 부서가 자금 리스크 부서라든가??

 

그냥 리스크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 지원했단다.

 

우나 말로는 그 부서 특성상 지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지가 필기에 합격한 거 같단다.

 

 

그냥 돈 주고도 못 사는 기회이니 경험 삼아 면접 보러 왔다.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급하게 면접용 정장이랑 구두만 구입해서..

 

 

 

 

 

 

 

 

 

 

 

화장실에서 정장으로 갈아입고 화장도 고치고 머리도 단정히 묶으며..

 

면접 보는 데 엄마가 따라온 사람은 자기밖에 없을 거라며..

 

창피하다며 엄마 빨리 나가 있으란다.

 

면접장으로 우나를 들여보내고..

 

킨텍스 내에 있는 카페에서 딸을 기다리기로 한다.

 

면접을 3차까지 본다며 12시 넘어야 끝날 예정이란다.

 

카페에 앉아서 2층을 바라보니 면접장의 모습이 살풋 보인다.

 

 

3차까지 보는 길고 긴 면접시간..

 

저기 앉아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순간..

 

얼마나 긴장되고 떨릴까..

 

 

 

 

 

 

 

 

 

 

 

 

 

 

 

 

딸을 기다리는 시간..

 

사실 나 또한 전혀 기대를 하지 않는 상태라..

 

아무런 긴장감 없이 느긋하게 딸을 기다린다.

 

서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12시 조금 넘어 면접이 끝났다며 돌아온 딸..

 

들어갈 때 보다 생생해 보인다.

 

 

아무것도 묻지 말라더니 조잘조잘 면접 본 얘길 한다.

 

그냥 아주 좋은 경험 한 것 같고 오길 잘 한것 같단다.

 

옆에 사람들은 다들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데..

 

우난 면접에 대한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아

 

오히려 너무 긴장감이 없어 자괴감이 들더란다.

 

면접 볼 때도 너무 편하게 하고픈 말 다 하고..

 

면접관이 우날 보고 자꾸 웃더란다.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어 어이가 없었거나..

 

기가 막혔던 게지..

 

 

 

 

 

 

 

 

 

 

 

 

 

 

 

우난 자기 같은 스타일은 모 아니면 도인데..

 

한국 정서상 그냥 도라고..

 

외국계 회사가 맞을 거 같다며..

 

아무래도 한국기업엔 맞지 않은 것 같단다.

 

자기를 데려가면 두 사람 몫을 해낼 자신이 있다고..

 

 

미국 회사에서 일 년간 인턴생활을 하면서

 

자기 업무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우나..

 

그만큼 업무를 신속하고 실수 없이

 

남들보다 빠르게 해낼 자신이 있는데..

 

면접에서 그걸 알아봐 줄 기업이 있을지 모르겠단다.

 

 

"우나 그냥 워밍 업 했다고 생각해..

 

 돈 주고도 못하는 경험을 돈 받고 했잖아.."

 

(봉투에 5만 원을 받아온 우나.. 지방에서 온 사람들은 7만 원..)

 

우나도 그렇게 생각한단다.

 

"일단 좀 더 시간을 두고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하자."

 

"엄만 너가 목표만 정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단 걸 믿어."

 

"지금껏 그래 왔으니까.."

 

 

 

 

 

 

 

 

 

 

 

킨텍스에서..

 

 

 

 

- 벗 님 -

 

 

 

 

♬~ 마이 웨이 /윤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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