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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3

달이 너무 예뻐

by 벗 님 2020. 6. 25.

 

 

 

어느 추운 새벽..

PC방 다녀오던 쏭이의 다급한 전화..

"엄마, 엄마, 언능 나와 봐.. 달이 엄청 예뻐.."

"달이 산 넘어갈려고 하니까 빨랑 나와.."

후다닥 옷을 챙겨 입고 아파트 앞 도롯가로 뛰어나간다.

 

"엄마, 엄마, 빨랑 바바..저기 산을 넘어갈라 해.."

봉긋한 상현달이 산언덕에 걸려 있다.

새벽 2시에서 3시를 향해 가는 새벽시간..

까만 하늘에 유난히 환하던 달님이 딸의 눈엔

참 예뻐 보였던가 보았다.

 

달이 예쁘다고 이 새벽에 엄말 불러주는 딸이 

고마웠다.

 

 

 

 

 

또 어느 새벽..

산책을 나간 내남자의 호출..

밤하늘이 유난히 예쁘니 얼른 나와서 보란다.

또 후다닥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뜰로 내려간다.

 

아파트 빌딩 사이로 보이는 초롱한 샛별과 초승달..

밤하늘이 예쁘니 얼른 나와서 보라고

마누라를 호출해주는 내 남자..

고마웠다.

 

 

P.S

2020년 6월 21일 부분일식이 있던 날..

오늘 못 보면 10년 후에나 볼 수 있다기에..

요즘 낮과 밤이 바뀐 쏭이는 알람까지 해두고 자더니만

결국 못 일어나서 포기하고..

내남자랑 우나랑 나랑 오후 5시경..부분일식을 보러 나갔다.

선글라스까지 챙겨 들고..

또렷이 보이진 않았지만 달이 해의 한 귀퉁이를 잘라먹은 듯한

부분일식을 볼 수 있었다.

 

십 년 후엔..

쏭이도 같이 볼 수 있었음 좋겠다.

아니..어쩌면 할미가 되어..

밤톨같은 손주랑 같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하월가 (何月歌) / 임형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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