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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3

텃밭 가는 길

by 벗 님 2020. 2. 27.

 

 

 

 

 

 

 

 

4박 5일 제주도 여행 다녀온 후..

 

여행 후유증인지 아님 고질적인 무기력증 탓인지..

 

며칠 두문불출 꼼짝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방치했던 텃밭의 안부도 궁금하고

 

이렇게 한없이 무너져선 안되겠다 싶어

 

주섬주섬 몸을 일으켜 바깥 세상으로 나간다.

 

 

날이 하 포근도 하다.

 

신리천을 따라 텃밭 가는 길..

 

 

 

 

 

 

 

 

 

 

 

 

 

 

 

 

 

 

 

 

 

 

 

 

 

 

 

 

 

 

 

 

 

 

 

 

 

 

 

 

 

 

 

 

 


 

♬~사랑했어요 / 김현식

 

 

 

 

 

 

 

 

 

 

 

 

 

 

 

 

 

 

 

 

 

 

 

 

 

 

 

 

 

작년 미국여행 다녀오는 바람에 배추 심는 시기를 놓쳐서

 

그 이후 쭈욱 방치했던 텃밭..

 

누가 내 텃밭을 차지해버린 건 아닐까..

 

괜한 걱정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바로 위의 텃밭 주인장께서  텃밭확장을 하면서

 

내 텃밭까지 침범할 요량으로 영역표시를 해둔 듯 보였다.

 

아마도 내가 텃밭을 아예 포기해버린 거라 지레짐작을 한 듯..

 

 

안되겠다 싶어 일단 내 텃밭 주변에 돌담을 쳐서

 

주인장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바로 다음날 가서 잡초 뽑고 흙도 일구어 놓을 작정이었는데..

 

하루..비님이 줄기차게도 내리신다.

 

하여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연장을 챙겨서 텃밭으로 출동한다.

 

 

쌈야채나 심어 푸지게 먹을 요량으로 일군 코딱지만한 내 텃밭..

 

캠핑용 곡괭이랑 미니삽으로 흙을 파고 일구어 놓는다.

 

이만하면 주인이 건재하다는 걸 알고 내 텃밭을 넘보진 않겠지..

 

 

 

한 시간여 땅을 팠나..?

 

일어서는 순간 눈 앞이 새카매지면서

 

몸이 공중에 둥 떠서 흔들흔들 한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꼴랑 요거 해놓고 현깃증이 나다니..

 

 

 

흙투성이가 된 신발이며 연장들을

 

신리천 흐르는 물에 대충 헹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제 아침마다 달려갈 곳이 생겼다는 생각에 조금 활력이 생긴다.

 

돌돌돌 신리천 물줄기도 어제 내린 비로 활기차게 흐른다.

 

날도 참 포근하다.

 

어느새 봄이 이만큼이나 와 있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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