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보내며..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이하며..
가족이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고 ..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한다..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의
내 나름의 철칙이다.
해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케잌에 촛불 밝히고 쨍~하고
와인잔을 부딪치는 의식을 치뤄야만 하고..
새해 처음 떠오르는 해는 무조건 봐야만 한다고
고집했었다.
그래야만..
첫단추를 잘 꿴 것 같은..
만사 순조로울 것만 같은..
그런 미신같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올핸..
그냥 우리 가족 네 명 한 자리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케잌 대신 매운 닭발에 떡볶이를 안주 삼아
와인 대신 카쓰 맥주를 홀짝이며..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맞이했다
아침에 오피스텔 옥상에라도 올라가
일출을 보자 하구 알람소리에 일어났지만
하늘은 미세먼지와 흐림으로
회색의 장막을 쳐놓은 듯 뿌옇다.
핑계삼아 일출 보는 것은 포기했다.
푸욱~ 늦잠을 잔 후..
근처 식당에서 닭계장으로 식사를 한 후..
스타벅스에 앉아 쓴 커피로 해장을 한다.
우리 가족..
이렇게 경자년 새해 첫날을 맞이한다.
♥
무슨 계란말이 한 줄이 만 원이나 한담??
툴툴거렸더니..
내남자도 딸들도
내가 참 세상물정 모른단다..
♬~정답게 가는 길/박우철
가족이란..
가족이기 때문에..
그냥 다 이해되어지고..
당연 서로 사랑하고..
그래야만 하고..
가족의 소중함..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한다는 것의 소중함..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게 되는 경자년 첫날에..
비록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찬란한 새해 첫 일출을 가슴에 품진 못했지만..
그 보다 더 눈부신 날들을 소망하며
가슴에 한줄기 간절한 희망을 품어본다.
2019년 1월1일..정발산에서..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