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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쏭이 이야기

세상 가장 귀한 상전

by 벗 님 2020. 1. 21.

 

 

 

 

 

 

 

 

오랜만에 천연비누를 만든다.

 

쏭이의 부탁도 있고..

 

마침 집에 천연비누가 다 떨어져 가는 중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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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 이안

 

 

 

 

 

 

 

 

 

 

 

 

 

 

 

 

 

 

주섬주섬 챙겨 도서관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데

 

쏭이의 전화가 온다.

 

"엄마, 나 오늘 동탄 들어갈 거니까 어디 가지 마.."

 

우리 집에선 쏭이의 파워가 가장 세다.

 

쏭이 말 한마디에 나도 내 남자도 끔뻑한다.

 

 

지지배..

 

두 달만에 집에 오는 거지 싶다.

 

쏭이 보고 싶으면 내가 분당으로 나가야 한다.

 

웬일이냐 물으니..

 

일본 여행 가기 전에 엄마 얼굴 보고 갈라구 온단다.

 

말은 그렇게 달달하게 해 놓고..

 

정작 지 목적이 있어서 오는 거다.

 

"그리구 엄마, 나하구 천연비누 같이 만들자.."

 

물론 엄마 얼굴 보러 온다는 말에 더 무게가 실리긴 하지만..

 

전에부터 일본 여행할 때 친구 집에서 머물건데..

 

친구에게 줄 선물로 천연비누를 만들어달라고 하던 쏭이..

 

 

꿀도 듬뿍 넣고..

 

에센셜 오일도 듬뿍 뿌려..

 

천연비누를 만든다.

 

지지배 같이 만들자더니 지는..

 

안방 침대에 벌렁 누워 폰만 들여다 보구 있다.

 

 

 

종일..엉덩이 붙일 틈 없이 바쁘다.

 

천연비누 만들고..

 

집밥 먹고 싶다는 쏭이.. 나름 정성껏 밥 차려주고..

 

여행 갈 때 입을 옷이며 신발들 체크해주고..

 

  

 하룻밤도 안 자고 막차 타고 갈 거라는 쏭이..

 

무슨 선심이라도 쓰듯..

 

동네 한 바퀴 같이 산책해주고..

 

쏭알쏭알 이야기꽃도 피우고..

 

 

올리브영에 들러 쏭이가 필요하다는

 

고가의 트리트먼트와 마침 쎄일하는 보습크림도

 

한 보따리 사주고..

 

"엄마, 정말 사줄거양? "

 

살살 애교를 떨며 생글생글 행복해하는 쏭이..

 

딸의 미소에 덩달아 행복해지는 나..

 

 

종일 무슨 상전을 모시는 것보다 더 힘이 들지만..

 

오랜만에 집에 온 딸아이가 내겐...

 

 

세상 가장 귀한 손님..

 

세상 가장 귀한 상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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