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18층입니다.
주방 작은 창을 통해 내려다 보면
도로가 언덕에 노오란 물결이 일렁입니다.
산국입니다.
산국의 꽃말은
맑음 흉내 순수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
내 사랑은 / 김원중 ( 김용택 시)
유년의 가을 들판엔
산국이 지천이였습니다.
이 노오란 꽃을 난 들국화라 불렀습니다.
해서 어른이 된 후에도 내게 들국화는
이 노오란 산국이였습니다.
그 시절엔 그리도 흔한 꽃이
도심에선 만날 수조차 없어..
아주 오랜 그리움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가을의 어느 산자락에서
노오란 산국을 만나면 어찌나 반갑던지
왈칵 눈물이 날 지경였으니까요..
아침마다 주방창으로
저 산국 핀 언덕을 내려다 봅니다.
정겹고 정답고 그리운 꽃입니다.
내게 산국은..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