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파트 정문 앞 산 아랫자락 둔덕에
코스모스가 피어
하늘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급한 걸음..
다행히 빨간 신호등이 켜진 기다림의 시간에
후다닥 코스모스를 담았습니다.
♥
♬~순결한 사랑 / 남궁소소
코스모스는 추억입니다
유년의 들녘에 피어 한들거렸고
소녀시절의 교정에도 하늘거렸습니다.
코스모스만 보면 아이가 되고 소녀가 되어
그 시절이 아롱져옵니다.
하늘한 저 꽃잎처럼
내 마음 아련히 젖어듭니다.
살며
옛시절 그 어디메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
단 한 번 해본 적 없었는데..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절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습니다.
다시 아이가 되고..
다시 소녀가 되어..
내 인생의 일기를 다시 쓰고 싶습니다.
살아온 숱한 나날들이 이제사 후회로 얼룩져..
회한의 넋두리만 온 맘을 저어놓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핀 유년의 들녘에 나를
다시 팽개쳐 주시기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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