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곧장 달려온 우나가 배가 고프다고..
일단 저녁을 먹자며 어느 해변가에 차를 주차한다.
LONG BEACH..
♥
Ernestine - Chanson Pour Milan 外7곡
롱비치 해변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분위기도 아늑하고 창으로 보이는 뷰도 아름다웠다.
이륙하기 전 기내에서 식사를 한 터라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
햄버거 스테이크 하나만 시켜 나눠먹기로 한다.
일 인분으로 배가 몹시 고프다는 우나랑 나눠먹었는데..
둘이서 저거 다 못 먹고 남겨서 to go box에 포장해 갔다.
미국 음식을 먹고 처음 느낀 건..
일 인분의 양이 엄청나다는 거..
거의 우리나라 2인분 양인 듯..
그리고 엄청 짜다는 거..
우릴 담당했던 뚱뚱한 멕시칸 종업원은 싱글거리며 몹시도 동작이 느렸다.
음식 다 먹고 계산하기까지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팁 문화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종업원이 친절하고 알아서 서비스를 해주는데..
우나도 미국 와서 일 년 동안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살짝 기분이 상한 우나는 영수증에 팁을 좀 짜게 적었다고 했다.
어느새 어둑해진 롱 비치..
해변가를 잠깐 산책하다 가기로 한다.
아직 초저녁인데 해변가엔 인적이 드문드문하다.
해안가 언덕의 계단을 내려오다 난간을 잡았는데..
뭔가 꼬물꼬물~~
꺄아~악~~
빠글빠글한 개미떼들이 난간 손잡이마다 새까맣다.
그걸 손으로 덥석 잡았으니..
비명을 지르며 팔짝팔짝 뛰니..
벤치에 앉아있던 중년의 남자가 웃으며 저 아래 수돗가 가서 손을 씻으란다.
앞서가던 우나가 놀라서 돌아보더니 킥킥거리며 웃는다.
"저 남자가 저 아래 수돗가 가서 손 씻으래.."
"나도 잘 못 알아들었는데 엄마가 어떻게 알아들었어?"
우나가 신통해한다.
- 벗 님 -
☆ to go box ; 포장 그릇
'♥삶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elmont Shore Brewery (0) | 2019.08.29 |
---|---|
우나 방 (0) | 2019.08.28 |
일 년 만에 보는 딸 (0) | 2019.08.28 |
입국심사 (0) | 2019.08.27 |
12시간의 비행 (0) | 2019.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