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장으로 향한다.
마음이 급하고 경황이 없는 중에도..
저 간판을 찍는다.
Welcome to The United States
내가 가야 할 초록색 ESTA 비자 간판이 보인다.
♥
기내에서..
♬~ on My Way / Magada Czula
출국 前 인천공항에서..
도착 後 LA 공항에서..
유튜브로 미리 검색을 해두어서..
키오스크도 ESTA 비자 출국 심사하는 곳도 곧장 찾아갈 수 있었다.
LA공항은 항상 붐벼 입국심사까지 보통 3시간은 걸린다더니..
줄 설 필요도 없이 곧장 키오스크로 향한다.
키오스크 앞에서 여권을 스캔하고 차분히 입력사항들을 입력한다.
제발 X가 나오질 않길 빌며..
에휴~~!
내 사진 위에 X 가 떡하니 찍혔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안내하는 공항직원에게 X가 나온 표를 보여주며
어떡하냐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니..
저쪽으로 가라며 손짓을 한다.
어라?
내가 알기론 X가 나오면 따로 줄 서서 기다렸다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 공항안내원이 가리킨 곳은 바로 출국 심사하는 곳이다.
사람이 별로 없어 내 앞에 한 명 밖에 없다.
잠시 마음의 여유가 생겨 입국 심사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는데..
남학생 한 명은 내가 키오스크 할 때 부터 심사를 받고 있었는데..
아직도 입국심사를 하고 있다.
뭔가 아주 꼬치꼬치 오래 묻고 있었다.
그 옆 심사대엔 젊은 아가씨인 듯 한데..
아시아나 여직원이 옆에서 통역을 해주고 있었다.
간단히 두 세가지만 묻고 수월하게 통과할 줄 알았는데..
아시아나 승무원복을 입은 여자분이 오며 가며
통역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어..
다소 마음이 놓였다.
뒤에서 나를 툭 친다.
저 옆의 심사대에서 나를 부르고 있다.
내가 한눈팔고 있는 사이에 내 차례가 되었던 모양이다.
착한 미소를 띠며 얼른 그 심사대로 간다.
나를 심사하는 입국심사관은 흑인 여자였다.
처음에 뭐라 묻는데 하나도 들리질 않는다.
내가 못 알아들은 것 같으니 다시 묻는데..
이번엔 들린다.
왜 왔느냐?.. travel
얼마나 머물 거냐?.. three weeks
어느 호텔에 머물 거냐?.. long beach
호텔 예약한 전표를 보여달란다.
미리 메모해간 주소를 보여주니..
그제야 도장을 쾅쾅 찍고는 오른손가락을 대란다.
오른 엄지도 대란다.
그 흑인 심사원이 갑자기 쉣~~ 하고 소릴 지른다.
입력이 잘 안된 모양이다.
왼쪽 손가락을 다시 대란다. 왼쪽 엄지도..
우여곡절 끝에 입국심사를 무사통과하고 캐리어도 수월하게 찾고..
다음 관문인 세관신고..
이것도 줄 서지 않고 곧바로 할 수 있었다.
흑인 남자가 나를 담당했는데..
미소를 띠며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묻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는다.
KOREA라고 대답하니.. 김치 갖고 왔냐고?
김치는 없다고 하자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봉다리를 보더니
그건 뭐냐고? bread라고 답하니 보여달란다.
그리곤 캐쉬는 얼마를 갖고 왔냐고 묻는다.
갖고 간 달러 금액을 대충 말하니..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더니 웃으며 통과시켜준다.
미국 땅을 밟는 관문을 무사통과하고
입국장을 나오는 발걸음이 나풀나풀 가볍다.
예상시간보다 2시간은 빨리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이젠 퇴근하고 마중 나올 우나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 벗 님 -
'♥삶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Long Beach (0) | 2019.08.28 |
---|---|
일 년 만에 보는 딸 (0) | 2019.08.28 |
12시간의 비행 (0) | 2019.08.26 |
출국 (0) | 2019.08.12 |
출국 당일 (0) | 2019.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