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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되면

by 벗 님 2019. 6. 11.

 

 

 

 

 

 

 

 

일산 살 적엔

 

이렇게 이불빨래를 베란다에 널지 못했었다.

 

2층이라 차 매연이나 먼지 때문에..

 

빨래를 베란다 햇살에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미세먼지 없는 날엔 이불빨래를 널 수 있어

 

참 좋다.

 

 

 

 

 

 

 

 

 

 

 

 

유년의 우리 집 마당은 아주 넓었다.

 

내가 아주 꼬맹이라 어쩌면 실제보다

 

아주 넓었다고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당 한쪽을 가로질러 빨랫줄이 있었는데..

 

엄마의 심부름으로 가끔 빨래를 널거나 걷거나..

 

그랬었던 기억이 있다.

 

 

기다란 장대로 빨랫줄을 지탱하고..

 

그 빨랫대로 빨랫줄 높이를 조절하고..

 

빨랫감들을 널었던 기억..

 

 

무엇보다 예뻤던 기억은..

 

가을날 빨간 고추잠자리들이

 

빨랫대에 쪼로록 줄지어 앉은 모습..

 

그리고 맑은 햇살에 빨래가 뽀송뽀송 말라가고..

 

불어오는 바람에 지멋대로 펄럭이던 빨랫감들의 난무..

 

 

 

 

 

 

 

 

 

 

 

 

난 왜 그런지 빨랫줄에 널린 빨래풍경이

 

그때도 지금도 참 예쁘단 생각이 들어..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마당을 가로질러 빨랫대를 세우고..

 

뽀얀 햇살에 빨래를 말리고 싶단 생각을 늘 했었다.

 

 

매일 으스름녘 마당에 나와앉아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서쪽하늘 노을을 바라보고픈 소망처럼..

 

내 아주 작고 소박한 소망 중에 하나다.

 

마당에 빨래를 널어 햇살과 바람에 뽀송하게 빨래를 말리는 거..

 

 

 

 

 

 

 

 

 

<XMP‍‍‍></XMP‍‍‍>

 

♬~ 아름다운 사람 / 현경과 영애

 

 

 

 

 

4월..  봄비 내리던 하루..

 

우산도 없이 공원길에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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