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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버리기2

by 벗 님 2019. 5. 15.

 

 

 

 

 

 

 

이사 가기 한 달 전부터..

 

버리기 작업을 시작했다.

 

앞베란다 창고부터

 

틈나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나 하나씩..

 

 

문제의 쏭이방 베란다 정리하던 날..

 

쏭이방 베란다에서 나온 버릴 것들..

 

저 중에 반 이상은 쏭이가 못버리게 해서

 

다시 박스에 포장해야 했다.

 

 

 

 

 

 

 

 

 

 

 

과감하게 버리기로 결정한 것들을

 

저리 현관에다 쌓아놓으면

 

저녁에 퇴근한 내남자가 재활용에다 갖다 버리고..

 

그러기를 몇 날을 반복했다.

 

 

 

 

 

 

 

 

 

 

 

아이들 어릴 적 읽던 동화책이며

 

교과서며 참고서 이러저러한 교재며 책들..

 

몇 박스를 버렸는지 모른다.

 

 

위의 책들은..

 

내가 고등학생이였을 적..

 

어느 날 아빠가 사다주신 철학전집인데..

 

저 전집을 대학자취 때도 직장 다닐 때도

 

늘 갖고 다녔었다.

 

시집 올 때도 들고와 지금껏..

 

나와 4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책이다.

 

무엇보다 아빠와의 추억이 어린 책이라 망설였지만..

 

이번에 과감하게 버렸다.

 

 

 

 

 

 

 

 

 

 

 

 

 

 

 

 

 

 

 

 

 

 

 

 

하나하나 버리는 작업이 왜 그리 힘이 드는지..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결정을 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울 줄이야..

 

그러나 막상 결정하고 버리고 나면

 

왜 그리 후련한지..

 

 

그동안 뭐 그리 아득바득 쌓아놓고 살았는지..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살아가는

 

스몰 라이프를 지향하며..

 

 

한 달 내내 버리고.. 버리고..

 

 

 

 

 

 

 

 

 

 

 

 

 

 

 

 


 


 

♬~ 내일로 가는 마차 / 이재성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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