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기 한 달 전부터..
버리기 작업을 시작했다.
앞베란다 창고부터
틈나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나 하나씩..
문제의 쏭이방 베란다 정리하던 날..
쏭이방 베란다에서 나온 버릴 것들..
저 중에 반 이상은 쏭이가 못버리게 해서
다시 박스에 포장해야 했다.
과감하게 버리기로 결정한 것들을
저리 현관에다 쌓아놓으면
저녁에 퇴근한 내남자가 재활용에다 갖다 버리고..
그러기를 몇 날을 반복했다.
아이들 어릴 적 읽던 동화책이며
교과서며 참고서 이러저러한 교재며 책들..
몇 박스를 버렸는지 모른다.
위의 책들은..
내가 고등학생이였을 적..
어느 날 아빠가 사다주신 철학전집인데..
저 전집을 대학자취 때도 직장 다닐 때도
늘 갖고 다녔었다.
시집 올 때도 들고와 지금껏..
나와 4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책이다.
무엇보다 아빠와의 추억이 어린 책이라 망설였지만..
이번에 과감하게 버렸다.
하나하나 버리는 작업이 왜 그리 힘이 드는지..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결정을 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울 줄이야..
그러나 막상 결정하고 버리고 나면
왜 그리 후련한지..
그동안 뭐 그리 아득바득 쌓아놓고 살았는지..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라이프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살아가는
스몰 라이프를 지향하며..
한 달 내내 버리고.. 버리고..
♬~ 내일로 가는 마차 / 이재성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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