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입는 옷들을 넣어둔 옷박스들..
버릴 옷들을 골라낸다.
♥
아이들이 어렸을 적 입었던 옷들마다에도
추억이 담겨있어 쉬이 버릴 수가 없다.
걸스카웃 단복.. 합창단 단복..
피아노연주회 때 입었던 드레스..
그리고 저 연분홍 앙증한 드레스는..
우나 다섯 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리리카 에스오에스 드레스..
청모자와 청바지는 우나랑 쏭이가 즐겨 입던 것들이다.
댄스공연이 있을 때..
저 투명한 스팡클을 내가 직접 손으로 일일이 달아줬었다.
아이들 유치원복이나 체육복부터..
초등 중등 고등학교까지의 교복이랑 체육복은
한 벌씩 기념으로 남겨두었다.
버린다고 버려도 이런 소소한 것들까지
다 남겨두니..
안 입는 옷만 저 박스로 열 박스는 되는 듯..
작고 예쁜 샘플 화장품 케이스들을 씻어서 보관하곤 한다.
센타 운동갈 때 화장품을 덜어갈 요량으로 모아두곤 하는데..
다 버리지 못하고 몇 개는 남겨두었다.
♡
이러니..
버리는 일이란 내겐 너무도 어렵고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도 살며..살아가며..
하나 둘 버리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을 작정이다.
결국 빈손으로 떠날 인생일진대..
떠날 때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도록..
♬~ 비몽 / 양현경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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