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빌라 동네는
골목골목 주택가 골목이며 담장에..
철마다 계절꽃이 울타리처럼 핀 예쁜 풍경을
흔히 만날 수 있었는데..
아파트 단지에는 화단이 있다지만 삭막하고..
그나마 공원길이 있어 녹음 짙게 드리워져
시원한 풍경을 연출해 주지만..
아기자기 이쁜 풍경을 만나긴 어렵다.
무더운 여름날..
능소화가 제 온 몸을 뚝뚝 떨구면서도
꽃의 명맥을 그나마 유지해 주었고..
간혹 아파트 화단의 주홍빛 나리꽃이 눈길을 끌었고..
관리실 옆의 무궁화꽃이 하루마다 피고지고..
공원의 배롱나무꽃이 울긋불긋 녹음 속에서 붉게 피어있었지.
그 무더운 여름도 끝물..
능소화도 배롱나무꽃도 꽃잎을 거의 다 떨구었을테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바람에 제 잎사귀를 씻으며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고 있을테지.
하루..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
나 홀로 오롯이 홀로이고 시퍼..
은행 볼 일도 볼링강습도 다 때려치우고..
댄스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왔다.
이런 날엔..
밀린 글이나 잔뜩 쓰고 싶다.
가끔 창 밖의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
.빗소리..비에 관한 음악을 들으며..
비가 주는 감성에 비처럼 젖어 글을 쓰는 일이..
나는 행복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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