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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2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

by 벗 님 2015. 8. 25.

 

 

 

 

 

1904

 

 

 

 

 

전에 살던 빌라 동네는

골목골목 주택가 골목이며 담장에..

철마다 계절꽃이 울타리처럼 핀 예쁜 풍경을 

흔히 만날 수 있었는데..

 

아파트 단지에는 화단이 있다지만 삭막하고..

그나마 공원길이 있어 녹음 짙게 드리워져

시원한 풍경을 연출해 주지만..

아기자기 이쁜 풍경을 만나긴 어렵다.

 

 

 

무더운 여름날..

능소화가 제 온 몸을 뚝뚝 떨구면서도

꽃의 명맥을 그나마 유지해 주었고..

간혹 아파트 화단의 주홍빛 나리꽃이 눈길을 끌었고..

관리실 옆의 무궁화꽃이 하루마다 피고지고..

공원의 배롱나무꽃이 울긋불긋 녹음 속에서 붉게 피어있었지.

 

 

그 무더운 여름도 끝물..

능소화도 배롱나무꽃도 꽃잎을 거의 다 떨구었을테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바람에 제 잎사귀를 씻으며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고 있을테지.

 

 

 

 

 

 

 

 

 

 

 

 

 

 

 

 

 

 

 

하루..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엔

 

나 홀로 오롯이 홀로이고 시퍼..

 

은행 볼 일도 볼링강습도 다 때려치우고..

 

댄스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왔다.

 

 

이런 날엔..

 

밀린 글이나 잔뜩 쓰고 싶다.

 

가끔 창 밖의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

 

.빗소리..비에 관한 음악을 들으며..

 

비가 주는 감성에 비처럼 젖어 글을 쓰는 일이..

 

나는  행복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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