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아침햇님은 부지런하다.
아직은 이른 새벽시간..
부지런하신 울 엄마는
일어나시자 마자 앞뜰로 나가신다.
♥
"엄마, 뭐 해?"
" 옥수수수염 따고 있어."
엄마는 일어나시자마자
어제 딴 옥수수의 수염을 일일이 따고 계신다.
무엇 하나 버리지 않으시는 울 엄마..
양파껍질도 하나 버리지 않으시고 모아 두셨다가
물로 차로 약재로도 이용하신다.
어린 날..
엄마는 어린 내게 종종 그러셨다.
엄마의 세월을 책으로 꼭 쓰고 싶으시다고..
책으로 쓰면 열 두권도 더 나올 거라고..
아빠 산소 갈 적마다 엄마가 들려주시는 엄마의 세월 이야기는..
기가 막히고 애통해서..
젊은 외할아버지의 비통한 죽음 ..
그 후 어린 삼남매 데리고 청상으로 살아오신 외할머니의 세월..
어찌 말로..글로.. 다 할 수 있을까..
엄마의 기막힌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만 흐르고 가슴만 절절하여
차마 말로 하지 못하겠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