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네 집엔 방이 다섯 개 있다.
주야네가 땅을 살 때 엄마가 반을 보태어서..
땅의 반은 주야네가 집을 짓고..
나머지 반은 엄마가 텃밭을 가꾸신다.
엄마는 나중나중에 아이들 다 키우고 나이 들어서..
우리 다섯 자매 방 하나씩 차지하고 오손도손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씀하시곤 하셨다.
주야네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도회지로 나가려고 이 집을 팔려고 내어놓았을 때..
엄마도 우리 자매들도 무척 아쉬워했었다.
해마다 때마다 마당에 주렁주렁 열리는
자두며 피자두 복숭아 매실 앵두 오디 온갖 과일나무들도 아까웠고..
엄마 아빠...그리고 우리 친정식구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풀 뽑고 심고 가꾸고 수확한 고구마며 돼지감자 옥수수 고추 양파 ..
해마다 풍성하게 수확해서 우리 다섯 자매 골고루 나눠 갖는
온갖 농작물을 생산해 주는 엄마의 텃밭..
무엇보다 아이들에겐 어려서부터의 아름다운 추억이 너무나 많은..
고향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나중나중에..
내 노후가 어디로 흘러 어느 곳에 정착하게 될지 모르겟지만..
울 엄마의 바람대로 우리 다섯 자매 이곳에서..
오손도손 때론 아웅다웅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