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게임하고 갈까?"
" 뭐 ..그러든지.."
야심한 시각이라 별루 내키진 않았지만
딸들의 기분을 맞춰주고 싶었다.
♥ 농구게임..
1773
♥ 사격
쏭이가 이겼다.
"엄마도 한 번 해봐. 재밌어."
"엄만, 별루 안하고 싶어."
♥ DDR
나랑 쏭이..
" 엄마, 엄마두 함 해바..재밋어.."
딸들은 엄마도 함께 하자 한다.
" 아냐, 엄만 별루 안하구 싶어.."
" 엄마 옛날에 집에서 맨날 DDR 했었잖아."
그랬다.
딸들이 아주 어렸을 적..
우나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이였을까..
그 당시 DDR이 유행했었다.
난 용산전자상가인가? ..거기까지 가서
내남자 졸라 DDR기계를 구입해서..
컴퓨터랑 연결해서 집에서 DDR을 했었다.
운동 삼아..댄스 삼아..다이어트 삼아..
어린 딸들은 음악에 맞춰 DDR 을 하는 엄마곁에서
폴쩍폴짝 뛰며 재밌어 했었다.
그 추억을 소환해서 DDR에 한 번 도전해 보았다.
쿵따라따따 딴따..
엄청 빠른 요즘 음악에 맞춰 딸들은 화살표 하나 놓치지 않고
참 잘도 하는데..
나는 버버벅..버퍼링 걸린 기계 마냥 버벅거린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 엄마, 옛날엔 잘 했었잖아..왜케 못해?"
음익도 리듬도 박자도 템포도 ..
확연히 달라진 요즘 노래에 내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
딸들이 찍어준 영상을 보니..
버버벅거리는 내 모습이 가관이다,
어쨌거나 DDR에 대한 소중한추억을 소환했던 고마운 시간..
그 시절 난 30대의 파릇한 새댁이였고..
딸들은 젖살 포동포동하던 아가였었다.
어느새 시각은 새벽 2시를 향해 달리고..
나와 딸들은 라페의 게임방에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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