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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엄마의 라인댄스 수업

by 벗 님 2018. 8. 15.

 

 

 

 

 

 

지난번 주야네 시아버님 장례식장 갔다가

 

엄마랑 하룻밤 자고 온 날..

 

오후 4시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갈 예정이다.

 

엄마 라인댄스 수업하러 신선산 허리를 둘러

 

선암호수로 가는 산길에 계요등꽃이 피었다.

 

" 엄마, 잠깐만 요거만 담을게.."

 

 

신선산 운동기구 있는 곳 벤치에서 잠시 쉰다.

 

운동 하러 나온 사람들이 참 많다.

 

벤치에 잠시 앉아있는 동안 왼쪽 어깨죽지가 가려워 자꾸 긁어댄다.

 

엄마가 보시더니..

 

" 아이고야,,,모기가 일곱 방은 물었겠다.."

 

엄마는 얼른 근처 풀섶에서 쑥을 뜯어와 그걸 짓이겨..

 

내 어깨에 문질러 주신다.

 

민간요법이라는데..정말 신통방통하다.

 

잠시 후..울긋불긋하던 어깨죽지가 가라앉고

 

가려움증도 싸악 가셨다.

 

 

선암호수 노인복지관..

 

처음으로 울엄마 라인댄스 수업하시는 걸 참관한다.

 

 

 

 

 

 

 

 

 

 

 

 

 

 

 

 

 

 

 

 

 

 

 

 

 

 

 

 

 

 

 

 

 

 

 

 

 

 

 

 

 

 

 

 

 

 

 

 

 

 

 

 

 

1792

 

 

 

 

 

 

 

 

 

 

 

 

엄말 기다리며..

 

복지회관 카페에 앉아..

 

 

 

 

 

 

 

 

 

 

 

 

 

 

 

 

 

 

 

 

 

 

 

 

 

 

 

 

 

 

 

 

 

 

 

제일 앞에 서서 제일 예쁘게 춤을 추시는 울엄마..

 

내가  뒤에서 참관하고 있는 걸 아신 걸까..

 

라인댄스 선생님이 제일 앞줄 사람을 제일 뒤로 보낸다.

 

덕분에 엄마 춤 추는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정말 예쁘게 활기차게 잘 하신다.

 

나랑 우리 우나랑 쏭이가 춤을 잘 추는 유전자가 어디에서 왔나 ..했더니..

 

울 엄마가 물려 주신 게 분명하다.

 

 

그리고 내가 정말정말 깜짝 놀란 건..

 

엄마가 아흔 살 되신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다 그랬는데..

 

그냥 어영부영 따라히시겠거니..햇는데..

 

웬 걸..박자 딱딱 맞춰 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고

 

다 따라하시는 게 아닌가..

 

완전 대박..

 

저 연세에 라인댄스를 하시는 것도 놀랍지만..

 

동작을 다 따라 하시는 걸 보고 정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위 사진 속에서

 

회색바지에 청색체크무늬 남방을 입으신 분이

 

아흔 되셨다는 할아버지다.

 

딱 달라붙는 하얀 백바지 입은 자그마하신 분이

 

울엄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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