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 옆에 매화나무도 하늘한 꽃잎을 열었다.
남녘의 봄엔 매화가 이미 이울었을 즈음..
내가 사는 곳엔 이제서야 매화가 벙글었다.
향긋하고 은은한 매향..
가슴이 아련해져 온다.
♥
골목길을 돌아드니..
어제 만난 목련꽃이 꽃등처럼 환하다.
생강꽃은 피었다 지려하고
매화는 아직 방년 18세 소녀처럼 싱그럽다.
어제 한 차례 봄비가 촉촉 내렸고
수분 머금은 봄꽃들은 더욱 아련하더라
너 또한 사는 일이 때마다 서러울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피고지는 꽃들에게서 조금이나마 위안하렴..
내가 그러하듯..
사람에게서 얻지 못한 위로를 꽃들에게서나마 받으렴..
비가 내렸다. 참 오랜만에..
니가 좋아하는 비가..
매화꽃잎 젖는다.
니가 그리워 나도 젖는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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