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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돌돌돌 개울물 소리

by 벗 님 2018. 8. 15.

 

 

 

 

 

 

 

 

칠월 초입..

 

전날 비가 후련히 내렸다.

 

이른 새벽 정발산의 나무도 풀도 잎새도..

 

한층 싱그럽다.

 

내린 비에 깃털을 씻은 산새의 지저귐도

 

한결 청아하다.

 

 

정발산 휴담정에서 바라본 북한산 허리엔 운무가 자욱하다.

 

어제 내린 비는 한층 운치있는 수채화를 그려내었다.

 

 

 

 

 

 

 

 

 

 

 

 

 

 

 

 

 

 

 

 

 

 

1791

 

 

 

 

 

 

 

 

 

 

 

 

 

 

 

 

 

 

 

 


 

어디선가 돌돌 물소리가 난다.

 

 

평소엔 들을 수 없던 개울물 소리..

 

실개천을 따라 물이 흐른다.

 

유년의 추억처럼 정겹다,

 

어제 내린 비가 선사해준 또 하나의 선물..

 

 

 

유년의 우리 집 주변은 사방으로 실개천이 흘렀다.

 

 

마당이 깊었고..

 

뒷껸엔 도랑물이 흘렀고..

 

겨울에 그 도랑물이 얼면 아빠가 만들어 주신

 

스케이트로 동생들이랑 얼음을 지치기도 했었다.

 

뒷껸을 돌아 부엌 옆으로도 도랑물이 흘렀다.

 

윗동네에서 흘러온 물이 우리 집 뒷껸물과 합류해

 

조금 더 넓은 도랑가가 되었고,,

 

그 도랑물은 아주 넓은 우리 집 마당을 빙 둘러 흘렀고..

 

 

 우리 집 대문 앞길 옆으로도

 

뒷산에서 흘러온 물이 실개천을 이루어 흐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마당 깊고 기와집이던 우리 집 사방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그냥 정겹다.

 

어린 날에 늘 듣던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 듯..

 

 

 

 

 


 

 

 

 

 

 

 

 

 

 

정발산 약수터에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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