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나의 이야기

내 일터

by 벗 님 2018. 8. 17.

 

 

 

 

 

 

내 일터입니다.

 

일 한 지 두 달 조금 넘었습니다.

 

스크린 골프..

 

집 근처 상가에 위치해 있어..

 

내 느린 걸음으로도 10분이면 오가는 곳입니다.

 

내가 다니던 아놀드홍 바로 옆에 있기도 하구요.

 

 

사실 우나가 알바를 하던 곳인데..

 

우나때문에 가끔 드나들면서 사장님하고도 일면식이 있던 터에..

 

지난번에 우나가 열흘 정도 말레이시아 여행을 떠나면서..

 

우나 대타로 얼떨결에 일을 하게 되었는데..

 

사장님께서 우나가 미국 가게 되면..

 

우나 대신 그냥 계속 일해줄 수 있겠냐며 제의를 해왔습니다.

 

 

 

 

 

 

 

 

 

 

 

 

 

 

 

 

 

 

 

 

 

 

 

 

♬~ 인생연습 / 한가빈 (밥상차리는 男子OST)

 

 

▷ 클릭해서 노래 들어보셔요.

 

    내가 참 좋아하는 노래에요.

 

 

 

 

 

 

 

 

 

 

 

 

 

 

 

 

 

 

 

 

 

이 스크린골프가 생긴지 3년째인데,,

 

우나는 오픈할 때부터 쭈욱 이곳에서 주말알바를 했왔었는데..

 

졸업하고 취업준비하면서

 

오전타임이랑 주말타임을 다 해왔었습니다.

 

쏭이도 언니가 시험이 있거나 바쁘면 언니대타로 가끔 알바를 하던 곳이라..

 

주중 오전타임은 내가 하고..주말엔 쏭이가..

 

어쩌다 보니 이 스크린 골프를 우리 모녀가  접수해버린 꼴입니다.

 

우나가 워낙에 사장님 신임을 얻어 놓은 데다..

 

사장님도 참 좋으신 분이라  일하기 편하고 좋습니다.

 

 

 

물론..처음엔 살짝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집 와서 이이들 키우면서 집안살림만 하다가..

 

생전 처음 내 손으로 돈을 벌어보는 것이라..

 

그리고 내 나이가 이런 곳에서 알바를 하기엔

 

서글픈 나이이기도 하구요.

 

우나도 처음엔 만류를 하더군요.

 

저는 어리니까 이런데 알바 해도 상관없지만..

 

엄마가 이런 곳에서 알바를 하는 건..

 

지 생각에도 그림이 좀 아니였던 듯 합니다.

 

 

 

그러나 한 마음 접고 생각해 보면..

 

 내 나이에 이런 곳에서라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 이때껏 소모적인 삶을 사는 내 꼴이 늘 한심했었는데..

 

비록 반찬값 정도이지만 내가 일을 한다는 거..

 

돈을 번다는 것이..한 편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더군요,

 

 

요즘 벗님도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센타 가서 운동하던 때 보다..

 

지금이 훨씬 더 사는 것처럼 사는 것 같아..

 

좋습니다.

 

괜찮습니다.

 

 

다만 요 몇 달 춤을 못 춰서..

 

그게 제일 아쉽긴 합니다.

 

 

 

 

 

 

 

 

 

 

 

 

 

 

 

 

 

- 벗 님 -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전생(前生)  (0) 2018.08.25
여름 코스모스  (0) 2018.08.23
돌돌돌 개울물 소리  (0) 2018.08.15
메타쉐콰이아 가로수길에서 나  (0) 2018.05.31
찔레와 엄마  (0) 20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