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가..
나무 위에 나뭇가지들이 차곡차곡 쌓여있길래..
누가 저리 해놓았을까..의아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새둥지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마른 풀로 지은 새집은 안이 제법 깊었고..
아주 아늑해 보였다.
나뭇가지들로 얼기설기 엮은 둘레도 무척 견고해 보였다.
사람의 손으론 도저히 저리 예쁘고 포근한 새둥지를
지을 순 없으리라.
그나저나 저리 낮으막한 곳에다 둥지를 틀어..
산짐승의 표적이라도 되면 어쩌나..
우나도 나도 그게 걱정이였다.
어디선가..구구구구..산비둘기 울음소리가 난다.
바로 옆의 키 큰 나무 위에 산비둘기 한 마리 앉아있다.
저 놈의 둥지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