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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산길에서 만난 새둥지

by 벗 님 2015. 3. 20.

 

 

 

 

 

 

 

산길을 걷다가..

나무 위에 나뭇가지들이 차곡차곡 쌓여있길래..

누가 저리 해놓았을까..의아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새둥지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마른 풀로 지은 새집은 안이 제법 깊었고..

아주 아늑해 보였다.

 

나뭇가지들로 얼기설기 엮은 둘레도 무척 견고해 보였다.

사람의 손으론 도저히 저리 예쁘고 포근한 새둥지를

지을 순 없으리라.

 

그나저나 저리 낮으막한 곳에다 둥지를 틀어..

산짐승의 표적이라도 되면 어쩌나..

우나도 나도 그게 걱정이였다.

 

어디선가..구구구구..산비둘기 울음소리가 난다.

바로 옆의 키 큰 나무 위에 산비둘기 한 마리 앉아있다.

저 놈의 둥지일까?

 

 

 

 

 

 

 ♥

 

 

 

 

 

 

 

 

 

 

 

 

 

 

 

 

 

   

 

♬~~

 

김윤아-봄이오면

 

 

 

 

 

 

 

 

 

 

 

 

 

 

 

 

 

 

 

 

 

 

 

 

 

아직은 갈빛 마른 풀만 서걱이는 산길에 봄햇살이 따사롭다.

 

딸과 함께 도란도란 걷는 산길에서 포근한 새둥지를 만났다.

 

 

새들은 비 오고 눈 오고 비바람 몰아치면 어찌 견딜까..

 

고스란히 맞으며 둥지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지나 않을까..

 

그래도 밤새 젖은 깃털은 다음 날 맑은 햇살에 말리겠지..

 

 

그래서 살아지나 봐..

 

사람도 새들도 젖은 마음 젖은 깃털

 

햇살에 말릴 수 있으니..

 

그래서 살아가나 봐..

 

 

내가 비 오고 흐린 날을 아무리 사랑한다 하지만..

 

인생의 계절엔

 

흐린 날 보단 맑은 날이 많았음 좋겠어..

 

 

 

 

 

 

 

 

 

  

 

 

 

 

 

 

 

애슐리에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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