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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사랑하고 싶다

by 벗 님 2015. 2. 5.

 

 

 

 

 

 

빛바래고 누래진 선생님의 시집을 펼치니..

 

그 당시 내가 쓴 글이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의 흔적..

 

선생님의 시를 읽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끄적인 것 같은데..

 

뭔 소린지..ㅎ

 

 

 

 

 

 

 

 

 

 

 

 

 

 

 

 

 

1985년 6월 2일

 

 

오열의 진통이 나를 에워싸고 있다.

별이 뵈지 않는 날의 방황은 오로지 침묵 뿐이였다.

인생살이..

결코 허무하진 않으리라!는 바람이 있어 울지 않았건만..

시리도록 이 가슴에 젖어드는 것..

이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또 다시 지난날을 돌이키자니 눈물만이 동공을 흐릿하게 한다.

그래도 울지말자! 다짐다짐하지만 여태도록 서러운 건 아마도..

 

 

초록빛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련다,

이제 더 이상 헤매이고싶지 않다.

커다란 슬픔과 방황만을 던지고 무심히 돌아서는 비정의 동그라미..

누구나 고뇌하기 마련이고 누구나 삶의 진통을 겪기 마련이지!

 

그렇다!

모두가 겪는 인생고!

난 멋있게 극복해야겠다.

삶의 도피..이방인..

아니다! 이게 아니다!

내 삶은 순수해야 한다.

세속의 검은 때를 정화시키자!

 

 

 

 

 

 

 

 

 

 

 

초록의 대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푸른 품에서 울고 싶다.

 

별빛만한 눈물을 흘리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순수한 마음으로 인생을 얘기하는 나의 별을 갖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고 싶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 갈매기의 날개를 닮아 보자!

 

꿈을 향해 끊임없이 날개짓하는 나!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의 본성을 슬퍼말자!

 

차라리 끊임없이 반복되는 파도의 하얀 인내를 사랑하자!

 

방황이 끝나는 날을 기다리지 말자!

 

고뇌의 음률을 타고 노를 저어보자!

 

내 힘껏 노를 저어 나의 이상이 있는 곳까지 방황하자!

 

그러나 결코 꺾이지 않으리라!

 

그래야 하니깐..

 

 

외로운 사람을 사랑하자!

 

위로하고 이해해야 한다!

 

나보다 외로운 사람을 위해서..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공부해야겠다.

 

 

 

 

 

 

 

 

 

 

 


 

- 벗 님 -

 

 

P.S

 

저 책갈피 속 네잎크로바는.. 

스무 살 적에 내남자랑 캠퍼스 농대 초원에서 찾은 것들..

데이트할 적 마다 네잎크로바를 찾았는데..

100개 정도 찾았던 걸로 기억한다.

 

 

 

 

 ♪ ♬ Insertion music; Simon & Garfunkel - Scarborough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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