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엄마 모시고 동생들이랑 나들이를 가기로 한다.
전 날..월이가 전화로 엄마 모시고 나들이 가자기에..
엄마랑 나랑 샬랄라 원피스 입고 핸드백 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니..우릴 데리러 온 둘째 랑이..
" 언니야.. 산에 갈낀데 그라고 갈끼가? "
" 엥? 산에 간다고? "
엄마랑 나랑 후다닥 다시 간편한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다섯 딸 중에..
네째 주야는 시댁에 행사가 있어 못오고..
막내 영아는 평일이라 출근하고..
둘째 랑이랑 세째 월이랑 나랑 ..엄마 모시고..
나들이 간다.
울산 근교의 아홉산숲이라는 데로..
♥
이 곳 아홉산숲은
남평문씨 일가에서 400년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입니다.
오랜 세월 숲다운 숲이 제자리에 있었기에
수많은 생명드리 깃들게 되었습니다.
우거진 대나무숲과 금강소나무보호수 근락이 위치하고 있으며
산토끼 고라니 꿩 딱따구리 족제비 오소리와 반딧불이
온갖 이끼류 버섯류 들이 함게 이웃하며
살아가는 숲입니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미동마을 뒷산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숲이 있다.
대도시 근교에 있으면서도 굵고 미끈한 소나무와 참나무 거목들이
곳곳에 서 조림한 삼나무, 편백나무, 대나무가 이룬 숲지붕이 잘 닦인 임도를 뒤덮고 있다.
남평 문씨 일파가 미동마을에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400여년 전,
이들은 뒷산을 정성껏 가꾸고 활용했고
벌채를 하지 않고 이용하는 전통이 대대로 이어져
오늘의 아홉산 숲을 이뤘다.
과거 미동리는 40여 가구가 사는 꽤 큰 마을이었다.
나무를 땔감으로 때는 시절이었지만 보통 때는 엄격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해마다 가을이 오면 골짜기를 정해 돌아가며 가지치기를 허용했다.
일제 땐 목재 공출을 피하기 위해 유기를 일부러 숨기려는 척하다 붙잡혀 관심을 돌리기도 했고,
한국전쟁 땐 큰 지주였던 문씨의 조부가 빨치산에 붙잡혀 가다 숲을 가꾸느라 거칠어진 손을 보고
“노동하는 동무”라며 풀려난 적도 있었다.
문씨는 조부가 나무를 심을 때마다 옆에 있던 손자에게
“너도 이 나무 덕을 못 볼 것”이라고 했다며
당장의 이익을 떠나 먼 미래를 바라보고 숲을 관리한 것이
아홉산 숲을 이룬 비결이라고 말했다.
< 따온 글>
♬~ 죽도록 사랑해 / 김신덕
가늘게 비가 긋다 말다 하고 바람 부는 제법 서늘한 하루..
둘째 랑이는 이미 한 번 와봤던 곳이라고 했다.
입구에서는 입장료를 1인당 5천원이나 받았다.
처음엔 뭐 그리 비싸게 받나 ..했었는데..
숲 속으로 걸어들어갈수록 5천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하늘로 찌를 듯이 솟구친 대숲 군락지를 만났을 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평일인데다 궂은 날씨였지만
유치원 꼬마들이 소풍을 나온 모양이다.
푸른 대숲 사이에 노랑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숲속 요정처럼 앙증스러웠다.
무엇보다 이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이..
우리 조상인 남평문가 일족이 400여년 가까이
가꾸고 보호한 숲이라는 것에 은근한 자긍심이 생겨났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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