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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어미라면

by 벗 님 2015. 1. 15.

 

 

 

 

 

 

원래 우리 빌라에는 누런 얼룩고양이들 몇 마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요 새카만 놈이 나타나더니..

언젠가부터  영역권다툼에서 밀렸는지

얼룩고양이들은 사라지고..

요 새카만 놈의 독무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가을무렵인가..새끼 세 마리가 태어나고..

이제 우리 빌라는 요 새카만 놈들의 아지트가 되어버렸다.

 

 

 

 

 

 

 

 

 

 

 

 

 

 

 

 

 

 

 

 

 

101호 집 아래 누군가 사과박스로 바람막이를 해주었다.

화단의 양지바른 곳에 사료랑 물도 옮겨주고..

아주 쪼꼬만 새끼이던 새끼고양이들도 어느새 부쩍 자라..

덩치가 어미고양이랑 비슷해질려고 한다.

년석들..털에 윤기가 반지르하니 포동포동하다.

 

 

 

어디선가 홀로 굴러와..

텃세를 부리던 기존의 고양이들을 다 물리치고..

당당히 이곳에다 터를 잡은 저 어미고양이..

 

먹이 풍부하고 쾌적하고 따스한 곳에서..

저렇게 자기 새끼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워내고 있다.

 

모름지기 어미라면..저래야지..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새끼를 지켜내고 건강히 키울만큼

강인해야지..

 

어미라면..

 

 

 

 

 

 

 

 

 

 

 

 

 

 

 

 

 

 

 

 

 

 

 

 

 

 

 

 

빌라의 꼬맹이들도 길냥이를 애완견 다루듯 예뻐하고..

우리 우나랑 쏭이도 귀가할 때면..

고양이들을 불러 잠깐 놀아주고 집으로 들어오곤 한다.

 

특히 우나는 길냥이들 간식도 가끔 제공해주고..

귀가할 때마다 현관 앞에서 놀아주다 보니..

우리 우나가 나타나면

어디서 슬금슬금 기어나와 우나 곁에 다가와..

부비부비를 한단다.

 

 

가을비 추적추적 내리던 날..

쏭이가 학원 갈려고 나서니..

고양이들이 마중이라도 나오듯 화단에서 기어나온다.

 

"엄마, 얘네들 비 다 맞겠어."

 

걱정스러운 듯 한참을 고양이들을 지켜보고 서있는 쏭이..

 

"학원 늦겠다. 얼른 가자.."

 

 

 

 

 

 

 

 

 

 

 

- 벗 님 -

 

 

 

 

♬~파란새벽 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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