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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Seoga & Cook

by 벗 님 2015. 1. 12.

 

 

 

 

 

 

 

우나가 알바월급을 탔다며 한 턱 쏘겠단다.

 

요즘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인데

 

엄마랑 한 번 오고 싶었다며

 

나랑 쏭이를 데리고 온..

 

 

 Seoga & Cook

 

 

 

 

 

 

 

 

 

 

 

 

 

 

 

 

 

 

 

 

 

 

 

 

 

 

 

우나 알바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웨돔으로 나왔다.

날이 꽤 추웠다.

목도리를 두르고 오지 않은 쏭이가 추울까 봐 신경 쓰인다.

 

레스토랑 입구에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린다.

주로 20대의 젊은 층들이 연인끼리 혹은 친구들이랑 함께 온 경우이고..

가족들끼리 오붓이 온 경우도 더러 눈에 뜨인다.

 

 

 

 

 

 

 

 

 

 

 

 

 

 

 

 

 

 

 

 

 

 

 

 

 

목살스테이크랑 까르보나라를 주문한다.

한 접시가 기본 2인분인데..

셋이서 4인분을 게눈 감추듯 후루룩~~

 

이거 딱 엄마스타일이라며..

곰살맞은 쏭이는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하는

이 엄마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다.

 

딸이 사준 거라 그럴까..

최근에 외식한 것 중에 최고로 맛난 식사였다.

 

 

 

 

 

 

 

 

 

 

 

 

 

 

 

 

 

 

 

 

 

 

 

 

 

 

 

 

 

 

맞은 편에 앉은 딸들을 폰에 담는다.

까칠하던 쏭이도 사춘기를 넘기고 부쩍 철이 들었고..

우나도 이젠 성인티가 나려 한다.

내 품 안에서 파닥이던 아기새들이

이젠 자기만의 날개짓으로 나래를 친다.

그런 딸들이 대견하기도 서운하기도 하다.

 

 

 

 

 

 

 

 

 

 

 

 

 

걱정꺼리가 하나 생겨..

나는 또 3일을 딩굴었었다.

센타도 나가지 않고..

엄마 얼굴이 왜 그리 부었냐며 우나가 걱정을 한다.

만사가 귀찮아서 그렇다고..

 

내 고질병이다.

가끔 대책없이 가라앉곤 한다.

 

 

딸들 덕분에 이렇게 젊은 분위기에서 식사도 하고..

웨돔거리 쇼핑도 하고..

조금 컨디션이 회복된다.

 

무엇보다 의정부 화재 소식이 나태한 나에게 채찍을 가한다.

이 엄동설한에 모든 것을 잃고 망연해 있을 사람들..

 

참 이기적이게도 나는 그들이 처한 불행한 현실을 보며..

나의 현재를 위안한다.

 

" 그래도 넌 얼마나 행복한거냐고.."

 

참 나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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